매일신문

대상자 분석 '8.15' 대사면.복권

정부가 11일 단행한 사면.복권에는 정권출범초 사정의 회초리를 맞았거나과거 각종 비리및 5,6때공안사건에 연루된 정치권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으며 이들 가운데 적지않은 사람은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슬롯머신 사건에 관련됐던 박철언전의원이 특별복권 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또 박태준전포철회장 기소가 취소된 것도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두 사람은 김영삼대통령 집권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장본인들로 이번 특별사면에 포함된 것은 김대통령의 향후 통치방향이 보다 유연하고 폭넓은 화합을 지향할 것이라는 풀이다.

특히 김대통령이 집권후반기 구상을 실천에 옮기는 첫 조치로 해석되는 이번 대사면에 두사람이 포함된 것은 내년 총선과 향후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의 '구여권 끌어안기'를 예고하는 신호로 볼수 있다.

신당 출현과 집권당 내부에서 이탈세력이 나올 조짐이 보이고 있는 현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일단 대구.경북지역을 붙들어 놓기위한 포석이 아니냐는것.

그러나 장세동전안기부장이 제외된 것은 여권이 5,6공에 대해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는등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유추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

92년 대선 당시 선거법 위반문제와 관련된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준의원이 사면.복권대상에 포함된 것도 과거 집권과정에서의 앙금을 씻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서사건에 연루됐던 이태섭 이원배 김동주 오용운전의원과 학원재단비리사건의 김문기전의원, 광고 강제유치로 물의를 빚은 이동근전의원과 김형래전의원도 정치재개의 길이 열린 셈이다.

공안사범으로 구속됐던 김근태새정치 국민회의 지도위원, 장기표 21세기사회발전연구소장, 김부겸 민주당 당무기획부실장등이 이번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부영의원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특별사면에서는 제외됐다.

각종 비리에 연루됐던 과거 정치인들은 이번 사면.복권을 통해 정계진출과15대총선 출마여부의 발판을 얻었다고 볼수 있다.

이번 사면조치에 포함된 과거 재야인사들과 비리 관련 정치인 가운데 적지않은 사람이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거나 내년 총선에 나설 뜻을 비쳐왔다.김동주전의원은 고향인 경남 양산에서 활발한 활동을 재개한 상황이며, 이태섭전의원도 '명예회복'을 외치며 정계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이동근의원이나 김형래전의원도 차기 선거에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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