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로배우 석금성씨 별세

현역 최고령 배우이자우리나라 신극의 모태인 토월회의 유일한 생존회원이었던 연극-영화배우 겸 탤런트 석금성여사가 3일 오후 3시 45분 광명시 성애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 향년 88세.18세 때인 1925년 연극에 입문한 석여사는 무성영화와 흑백 및 컬러영화,흑백및 컬러TV시대를 모두 거친 연극-영화-TV드라마계의 산 증인으로 꼽혀왔다. '춘향전' '단종애사' '장화홍련전' 등 2백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근까지도 SBS TV '분례기' '친애하는 기타 여러분' '사랑의 향기' 등의 드라마에 출연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무용가 최승희씨의 올케인 석씨는 4남매를 두었는데 1948년 남편 최승일과자식들이 모두 월북하는 바람에 단신으로 외롭게 지내왔다. 맏딸 로사는북한에서 손꼽히는 여류시인이며 막내아들 호섭은 고모인 최승희의 영향을 받아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맏아들 경섭과 둘째딸 마사는 먼저 사망했다.자식들과 생이별 후 전혀 생사를 모르고 지내왔으나 최근 북한을 방문한재일동포로부터 로사-호섭 남매의 사진과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 등을 전해받았으며 석씨도 자녀들에게 편지와 사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무남독녀 외딸로 자라 일가친척마저 없는 석씨는 여관 등을 전전하다가 지난 3년전부터 '분례기'와 '친애하는 기타 여러분'에 함께 출연했던 아역탤런트 홍보경(13)의 아버지 홍무씨(53·광명시 광명6동 347의7)의 집에서지내왔다.

발인 5일 오전 8시, 광명 성애병원. (02) 619-5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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