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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눈에 비친 황폐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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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노태맹씨(33)가 첫 시집 '유리에 가서 불탄다'(세계사 펴냄)을 냈다.노씨는 '유리에 가면', '유리에 가서 불탄다'등 일련의 유리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유리는 삼천백여년 전 주왕이 문왕을 가둔 곳으로 유리의 사막은현대적 상황과 비견돼 감옥의 은유를 얻는다. 노씨는 유리를 통해 감옥의 불모성, 불모성의 현실, 현실의 지옥등의 의미망을 펼친다.'모든 무덤들 조개처럼 끈끈한 입벌리고 위태한 빌딩마다 현수막처럼 목어의 시커먼 내장 길게 내걸린'('여기 목어의 내장 시커먼 내장 길게 내걸리는') 도시가 유리로 상징되는 이 세기말의 욕망의 도시다. 노씨의 시에는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현실의 황폐함, 결핍, 부자유.폭력.죽음. 욕망.허무.비애등이 장치된다.

그러나 노씨는 '그대'를 통해 문왕으로 상징되는 감옥 밖의 존재, 마음의감옥인 몸을 벗어버린 상태에 도달하고자 한다. 문학평론가 김양헌씨는 "노태맹 시의 엽기적 비극성은 벗어날 길 없는 화탕지옥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몸부림칠수밖에 없는, 그 모든 현실을 인식하고 결국에는 스스로를불타게 하는 서정적 자아의 성격에서 발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씨는 90년 '문예중앙'을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현재 영남대 의대에 재학중이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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