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총선 재격돌 현장-뒤바뀐 처지 숙명의 한판

15대총선에서 전.현직의원이 공수 입장이 뒤바뀐 채 재격돌하는 지역이 많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대구 남구에서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될 신한국당의 金海碩의원과 자민련의 李廷武전의원. 13대총선 당시 金의원이 신민주공화당으로, 李전의원이 민정당공천을 받아 출마, 李전의원이 2만3천여표차로 金의원을 누르고 당선됐었다.

4년뒤인 14대총선에서 이들은 李전의원이 민자당 후보로 나서고 金의원은 통일국민당 후보로 다시 붙어 金의원이 5천여표차로 李전의원을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金의원이 여당후보로, 李전의원이 야당후보로 처지가 역전된 상황에서 재선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싸우게 됐다.

수성을에 출마하는 尹榮卓의원과 李致浩전의원 역시 여.야의 입장이 뒤바뀐 채 한판 싸움이 불가피하다.

지난 13대때는 민정당후보로 출마한 李전의원이 통일민주당 후보인 尹의원을 1만5천여표차로 누르고 당선됐었다. 14대때는 분구된 수성을에서 다시 맞붙어 통일국민당으로 출마한 尹의원이 3만1천9백90표, 李전의원이 3만72표를 얻어, 尹의원이 당선됐다.

15대총선에도 이들이 동시에 출사표를 던지게 됨에 따라 3대 선거째 재격돌이 벌어지는 양상이됐다. 이번에는 尹의원이 여당인 신한국당후보로, 李전의원은 무소속으로 14대와는 처지가 뒤바뀌었다.

신한국당공천을 노리고 있는 경산.청도의 朴在旭전의원과 李在淵전의원도 전.현직의 싸움은 아니지만 비슷한 케이스. 경산.영천이 한선거구였던 11대때 금배지를 단 朴전의원과 李 전의원은 12대때 처음 맞붙었지만 당시 영천출신의 廉吉正전의원과 權五台전의원에게 패하고 말았었다.13대때는 민정당간판을 달고 출마한 박전의원과 신민주공화당의 李在淵전의원이 격돌, 李전의원이 60표차로 신승을 거뒀다. 14대때는 朴전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李전의원과 李永昶의원이 격돌, 李永昶의원이 당선됐다.

울진의 李學源의원(자민련)과 金重權전의원(11, 12, 13대)도 전.현직이 맞붙은 셈. 14대때는 통일국민당후보로 출마한 李의원이 민자당의 金전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영천의 鄭東允전의원과 朴憲基의원(신한국당)도 마찬가지. 14대때는 12.13대 의원을 지내고 민자당후보로 출마한 鄭전의원이 무소속의 朴의원에게 참패를 당했다. 15대총선에는 朴의원에 맞서鄭전의원이 신한국당을 탈당하고 총선출마를 선언, 재격돌한다.

한편 전.현직의원간의 대결은 아니지만 구미의 朴在鴻의원과 朴埈弘전축구협회회장의 4촌간 재대결도 관심사. 13대때 朴在鴻의원은 민정당으로, 朴埈弘전축구협회장은 신민주공화당으로 각각 출마, 형님인 朴의원이 당선됐던 것.

15대에는 신한국당공천경합중인 朴의원과 자민련후보로 출마하는 朴전회장의 4촌간 대결이 다시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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