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촌지배체제 구조 임란의병활동등 조명

"조선시대 사림사회의 형성과 실체를 15~18세기 영남학파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유학사가 아닌정치.사회사의 시각에서 천착했습니다"

국사학자 李樹健교수(영남대)가 한국유학의 큰봉우리였던 영남학파를 다룬 '嶺南學派의 形成과展開'(일조각 펴냄)를 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전까지 이 분야는 유학의 내용과 유학자들의 개별사상, 학문세계 비교에 치중해 평면적인 분석과 단편적인 비교에 그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때문에 당시정계나 학계 주체세력들의 생동하는 모습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영남학파의 주체세력들이 사림정치사에서 갖는 위상과대응자세, 기능과 한계를 파헤쳐보았습니다"

15세기 후반 김종직을 중심으로한 영남사림파의 형성문제를 다룬 '영남사림파의 형성' 이후 16년간의 후속작업끝에 빛을 본 이책은 영남학파 형성의 사회.경제적 기반과 형성과정, 배경등을 조명하고 있다.

여말선초 재지사족의 성장과 향촌개발을 비롯한 재지사족의 가계와 통혼권.재산소유형태등을 조명했으며, 선산김씨 김종직 가문, 안동김씨 안동파, 진보이씨안동파, 풍산류씨 하회파, 진주하씨안동파, 영천이씨 예안파, 재령이씨 영해파,청주정씨 영남파, 고령박씨 도진파 등 영남학파의 대표적인 명문 가운데 관련 고문서를 남긴 가문들의 성장 과정을 고찰했다.

영남학파의 학문적 연원과 전통, 성리학의 계보와 영남사림파, 退溪.南冥 양학파의 분립과 그들의학문세계, 학파구성, 退南학파와 기호학파의 관계, 영남학파의 향촌지배체제와 임란의병활동 등도 짚은 李교수는 "영남학파의 학문세계와 학설을 기호학파와 비교분석하고 18세기 이후에 관한논문을 보태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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