環境윤리

"自然은 곧 삶의 뿌리"

환경은 곧 주거지를 뜻하고, 주거지는 곧 삶의 뿌리이며 터전을 뜻한다. 우리의주거지, 우리의 삶의 터전은 내가 소유하는 좁은 아파트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아파트 촌에서 도시 전체로, 도시에서 다른 모든 도시로, 모든 도시에서한 국가의 국토 전체로, 한국가의 국토를 넘어 세계 전체로 확대된다. 우리의주거지는 인간들의 주거지만이 아니라 들.산.강물, 거기서 살아 있는 모든 동물들 그리고 하늘과 땅 전체 즉 모든 자연을 포함한다. 인간의 환경 즉 거주지는다른 모든 동물들이나 식물들의 환경 즉 삶의 터전과 뗄 수 없는 고리로 이어져 있다.

한 인간의 주거지를 해침은 곧 그를 해침과 같다. 그래서 환경의 문제는 곧 윤리적 의미를 띤다. 만일 인간의 환경을 다른 모든 생명및 그들의 자연적 및 인위적 환경 즉 자연적 및 사회적 세계 전체와 떼어 생각할 수 없다면 인간만이아니라 모든 것의 존재 양식과 그 의미는 필연적으로 윤리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환경 이라는 말언은서술적이기에 앞서 평가적 개념으로 단순히 물리적이기에 앞서 윤리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환경윤리는 인간에게 한정되지 않고 모든 생명, 아니 자연 전체에 다같이 적용된다. 자연 전체가 윤리적 고려의 대상이며, 환경보호는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으로서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倫理실종의 현주소

선진국에서는 현대산업사회의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의식하고 그에 대처할 운동을 시작한지 이미 30년이상 되었다. 이미 60년대말 미국에서는생태계 파괴의 문제가 전문가들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전혀 상상할수도 없었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같은 무렵 독일에서는 몇몇 젊은이들이 조직한녹색당 이 급상하는 정치적 세력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오염문제의 심각성이 심각하게 의식되고 가정에서 쓰레기분리수거운동이 구체화된 것은 겨우 3년이 좀 지났다.

늦게 시작했지만 우리의 환경의식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가비교적 잘 되고 등산길이나 유람지에서 쓰레기가 전에 비해 눈에 덜 띄게 된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최근 환경오염에 대한 다소 엄격해진 법 제정과 쓰레기 종량제 같은 구체적 방법 등의 고안과 행정적 조치는 잘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환경문제는 너무나 심각하고 우리의 환경의식은 아직도 너무나 희미하고, 우리의 법적 및 행정적 대책은 너무나 미온적이고 미흡하다.

우리는 과소비적이고 아껴쓰는 습성이 적다. 너무 많이 사고 너무 헤프게 물건을 버린다. 쓰레기 분리 수거가 가정에서부터 철저하지 못하다. 쓰레기를 맡아처리하는 회사들, 그 직원들이 원칙을 어기고 애써 제대로 분리수거한 쓰레기를자신들의 편리에 따라 마구 처리한다. 아직도 적지 않은 공장에서 마구 배출한폐기물들이 강을 썩히고, 바다를 썩혀 죽인다. 수 많은 골프장에 스며 흐르는농약물들이 산과 들의 땅밑을 독으로 덮고 있다. 재개발 지역의 철거물들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감시인의 눈을 피해 남의 논바닥이나 고속도로가에 마구 버린다. 이같은 환경오염자들은 범법자일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큰 죄인이다.

철저한 監視 나서야

우리의 환경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우리도 모르게 강과 바다는 썩어가고 있으며, 산과 들은 날이 갈수록 독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눈앞의 지역개발에만 여념이 없는 동안, 권력을 추구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총선때문에 떠들썩하고 있는 바로 지금에도 우리의 주변은 쓰레기로 더럽고, 모든 생명의 유일한주거지인 지구자체가 심한 병에 들어 죽어가고 있다. 환경에 대해서 보다 철저한 시민의식이 필요하고 환경보호를 위한 대담한 투자와 아울러 보다 엄한 법제정과 정부의 조치 및 가혹하리만큼 철저하게 환경법 위반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이러한 의식과 조치는 법적 책임이기 전에 우리 모두가 수행해야 할 윤리적 의무이다. 환경문제가 시급하다.

〈포항공대 교수.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