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週間데스크

市長 일좀하게 합시다

지방 자치 단체장을 우리 손으로 뽑은 지 어언 1년.

이제 우리도 지방자치 시대가 조금씩 뿌리 내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직 예산이나 인사권을 중앙에서 거머쥐고 단체장에게 족쇄를 채우고 있어도 분명 예전의 단체장은 아니다.

인사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 실정에 맞게 인사하는 시장이 있는가 하면 자치단체를 살리기위해 자치행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단체장도 있다.곳곳에서 중앙에 도전하는 자치단체의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고 홀로서기를 위한 조짐들이 불거지고 있다.

주민자세도 평가돼야

각 언론사들은 최근 자치시대 1년에 맞춰 나름대로 잣대를 만들어 단체장을 평가하고 있다.이 평가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주민과 함께 발로 뛰고 뭔가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인기가 좋은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 언론이 단체장 평가에만 열을 올렸지 우리 주민들이 민선 단체장을 맞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없다.

상당수 민선 단체장들은 시장 군수 해먹기가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다 고 실토하고 있다.그만큼 주민들은 자기와 이해관계가 얽힌 일들은 한치의 양보도 않고 물리적인 힘으로 해결하려하는 풍조란다.

70년대초 유럽에서 일본제품이 판을 치고 있을때 유럽 사람들은 세계에서 일본인들이 가장 부지런한 줄 알았다.

그러나 한국 무역 상사나 대기업들이 진출하면서 한국인들은 잠도 자지 않는가 라며 그 부지런함에 혀를 내둘렀다 한다.

그만큼 우리 국민은 근면을 무기로 삼아 지금의 경제를 일궈냈다.

그런데 90년대들어 우리 국민은 너무 변하고 있다.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어지니 휴일만 되면 문을 닫고 놀고보자 식이다.

셋방에 살아도 승용차는 사야하고 돈이 남아도 저축할 생각을 않는다는게 금융계 종사자의 얘기다.

요즘 기업노조의 요구도 돈 많이 달라는 것보다 일 적게 하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한다.이것까지는 그래도 워낙 일만 하던 국민이니 이제 좀 사람답게 사는 것도 좋지 않으냐 좋게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와 더불어 사회를 좀먹고 발전을 가로 막는 것이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팽배다.내집보다 큰 집을 앞에 지으면 일조권이 아니더라도 전망이 가려진다고 반대다.쓰레기장등 혐오시설은 말할것도 없고 혐오와는 거리가 먼 양로원 시설도 집값 떨어진다며 이웃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한다.

옆에 큰 건물이라도 짓게되면 이건 한몫보자고 달려든다.

이게 무슨 거지근성인가?

국민 모두가 이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소수의 사람이라도 이러한 사고가 확산돼 모두가 걱정할단계라면 이건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안될 중병이다.

민선단체장들은 이같은 이기주의 중병때문에 딜레마에 빠져있다.

어느곳 없이 시청광장은 데모장으로 변했고 시장집무실은 집단민원 때문에 업무를 못볼 지경이란다.

소신대로 밀고나가야

이 지경이 된데는 시장 군수 자신들의 책임도 크다.

주민들이 뽑았으니 표를 의식해 눈치만 보고 강력하게 밀고 나가지 못한 것이다.P시장은 집단민원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주로 사회저변층 주민으로 대부분 해결하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당신은 이것으로 끝이다 라며 돌아간다.

K시장은 어떤때는 흠뻑 두들겨 맞아 시장이 입원했다고 하면 덜할것 아니냐 고 고육지책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대통령도 1974년 부임후 엄청난 민원에 부딪히자 1백가지가 넘는 치즈에다 입맛을 맞출수는 없다 며 소신대로 밀고 나갔다.

단체장들이 사심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결정한 일은 이같은 사소한 반대에 대범해야하고 그것은오히려 다음 표몰이에 득이 됐으면 됐지 해는 안될 것이다.

주민들도 한번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한발 양보하는 미덕을 가져야 한다.2002년 월드컵도 우리나라에서 연다는데 번듯한 경기장 건설이 문제가 아니라 질서를 지키고 이웃도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이 문제다.

제발 시장 일 좀 하게 내버려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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