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洛東江수질개선 포기 안돼

문희갑대구시장이 11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의 시정질의답변에서 위천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을 경우 향후 낙동강수질개선에 관한 투자를 전면포기할 것이라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문시장의 이같은 발언이 위천산업단지조성을 반대해온 부산.경남지역에 대한 공개적인 경고의 뜻으로 해석하면서도 공인으로서는 너무나 감정적이며 순리에 벗어난 행동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문시장의 발언배경속에 깔린 (대구시 홍보책자에도 밝혔듯이) 전국 최하위의 도시로서 어려운 경제여건속에 낙동강오염 방지를 위해 96년까지 4천8백억원을 투자해왔으나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위천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지않으면 대구시민의 정서로나 열악한 재정상태로 보나 더 이상의 환경시설투자는 지역경제를 파산시킨다 는 절박한 이유와 사정은 십분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절박한 사정도 순리대로 해결하며 어른스럽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아무리 부산.경남지역에서 막무가내로 위천산업단지를 반대하더라도 대구도 같은 방식으로 대처한다는 것은 정도가 아닌것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길 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수처리율 1백%%달성을 위한 97년도 투자계획이 세워져 있고 투자비조성계획까지 마련한 이상 행정의 지속성을위해서도 계획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공해문제는 인류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계획사업을 추진하다가 투자비가 부족하거나 장애요인이 발생하면 그때가서 계획을 변경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감정적 차원에서 미리부터 공개적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은 대의적(大義的)으로 온당한 일이 아니다.

위천산업단지조성반대에 앞장선 부산.경남지역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북받친 감정은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를 이끌고 있는 수장은 어디까지나 이성적으로 시민들을 설득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대구시가 내년부터 계획하고 있는 낙동강 수질개선비 2천8백10억원은 달서천을 비롯, 금호강5개지류 하수처리비용이다. 이 사업을 중단할 경우 부산.경남의 피해는 물론 영남권(嶺南圈) 전체에 당장 피해가 간다. 나아가서 낙동강 수계의 오염도 가속화돼 낙동강 수질개선은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대구시는 감정을 앞세운 대응보다 의연한 자세로 할일을 하면서 위천산업단지지정 문제는 이를 바탕으로 대응하는 것이 당당한 태도라 할 것이다. 대구시가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낙동강 수질개선에 힘을 기울일때 정부나 부산.경남지역에 요구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고 더욱 진실된 태도에 공감을 줄수 있는 것이다.

부산.경남지역민들도 문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무조건 반발만 해서는 안될 것이며 그같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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