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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고문('더러운 政爭'발언)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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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더러운 정쟁(政爭)에서 정치적 검증을 얘기하는 것은 참으로 도착적인 심리상태"라고 한신한국당 이회창고문의 발언이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권내 기성정치인출신 대선주자들은 자칫 대선 레이스를 과열시킬 것을 우려,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심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 야권에서는 이를 빌미로삼아 이고문에게 인신공격성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물론 이고문측은 국민회의측의 조직적인 음해공작에 대한 반격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정가는 이고문의 발언배경을 간단하게 보지 않고 있다.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것이다.

우선 이고문측이 대선전초전을'야권의 DJ, JP양김과 여권의 이회창'대결로 몰아 가려는 의도가다분하다는 추측이다. 이는 여권내 여타 대선주자들과의 차별성을 극대화하는 좋은 방안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 측근은 이에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아 이같은 관측을 신빙성있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이고문측은 이번 발언은 "야당을 겨냥했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야당측도 즉각 논평을 내고 있어 일단 정가의 시선을 일제히 받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생명을 걸고 민주화 투쟁을 해온 야당인사들에 대한 모독이라면 유감이다"면서 " 80년 신군부의 민주주의 압살에 협력해 대법관에 올랐고 6공출범 초기에도 협력해 민화위위원에 발탁, 그것을 발판으로 선관위원장에 오르는 등 군사정권하에서 출세가도를 달린 인물"이라고 맹포격을 퍼부었다.

자민련의 이규양부대변인도"이고문이 기존정치권은 통렬히 비난하면서도 김심(金心)의 영향력은인정했다고 한다. 그도 이제 대쪽이 아니라 천안삼거리의 수양버들이 다 된 모양"이라고 비아냥댔다.

이고문측은 이같은 '큰 그림짜기'전략 이외에도 당내 기성정치인들을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이중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기존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상당히 고조되어 있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번 파문과 관련, 정가의 관심사는 이고문이 과연 국민회의가 어떻게 했기에'더러운 정쟁'이란원색적 표현을 동원했겠느냐는 점이다. 현재 국민회의는 이고문을 공격의 주 목표로 간주하고 있다. 그래서 해방직후의 이고문 부친의 행태, 이고문 자녀의 병역문제, 그리고 변호사 수임료 등등공격대상을 찾기에 부심하고 있으며 이를 정가에 확산시키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이번 파문을 놓고 정가가 매우 주목해야 하는 대목은 역시 민주계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 홍인길의원의'민주계 후보배제'시사발언이후 극도로 위축되었던 민주계가 다시 뭉쳐야 산다는 공감대아래 부산한 모습이다.

김수한국회의장과 황낙주전국회의장 김명윤고문등 원로들과 김덕룡정무장관, 서석재의원이 지난21일 회동을 했다. 최형우고문은 26일 김국회의장과 오랫동안 밀담을 나눴다. 특히 민주계내의 보편적기류가'반(反)이회창전선'이었던 점에 비춰 이같은 행보들이 이고문측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어쨌든 이번 이고문의 발언 그 자체로는 일과성에 그칠지 몰라도 반이회창 전선이 당내는 물론야당에까지 널리 퍼져 있는 상황에서 터졌기 때문에 이고문을 둘러싼 여야정치권의 공방은 이제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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