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지역섬유산업의 탈출구는 없는가.
29일 대구경북견직물조합에서 열린 '수출불황대책회의'는 지역의 대표적인 섬유수출업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섬유산업의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에 전업계가 일치단결해 노력하자는 결론을 도출했다.
회의를 마련한 견직물조합측은 현재의 섬유업계는 투매가 투매를 낳고 있다며 물량위주의 수출목표를 하향 조절해야 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업계 스스로 경기회복때까지 생산물량을 줄이고 '보따리 장수'를 비롯 제직시설이없는 1천여개의 수출창구에 물량공급을 자제해 투매를 막아야 된다는 것.
이같은 자구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향후 6개월간 수출금융등 각종 금융상환을 연장해 줄 것과 생산물량 감소를 위해 3년계획으로 매년 5천대의 워터제트룸 직기를 폐기할 수 있게 정부차원의 시설폐기 지원자금 공급을 요청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박용관 회장은 "이날 제시된 생산량 축소, 출혈수출자제 등의 자구방안은 위기때마다 나오는 대책이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지켜진 적은 없다며 이번만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업계가 실행에 옮겨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섬유개발연구원 권성기 이사장은 "불황에 허덕인다는 섬유인들이 외제승용차를 몰고 다니고 골프나 치고 다니면서 어려울때마다 자금지원을 요청한다는 비난의 여론이 많다"며 업계 스스로 자성하고 "신제품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꼬집었다.
삼풍직물 정철규 사장은 "지역섬유업계의 위기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자금력있는 대기업, 원사메이커 외에는 대부분의 섬유업체가 궁지에 몰릴 것"이라며 "회생가능한 기업은 폐기시설자금 지원 등 정부차원의 회생방안이 수반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에서는 업계내부에서 특정업체가 부도위기에 놓였다는 소문을 흘리고 다녀 전체 섬유산업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섬유업계가 똘똘 뭉쳐야 된다는 자성론도 대두됐다.
이번 수출대책회의는 지난 85년 불황 이후 두번째로 열린 비상대책모임으로 최근 중견업체의 연쇄도산 이후 후유증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날 논의된 자구방안에 대해 업체가 어느정도 힘을 모으고 정부와 대구시 및 유관기관들이 이에 적극 지원해주느냐가 지역섬유산업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숙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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