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선수 수입-종목별 실태

우리나라 최초의 용병 수입은 프로축구가 출범하면서다.

84년 현대가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렌스베르겐이 최초. 이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용병은 현재10개 팀에서 40여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용병들의 활약도 갈수록 두드러져 85년 LG의 태국 출신 스트라이커 피아퐁이 득점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포항의 유고 용병 라데가 10-10클럽(득점-도움)을 창설하는 기염을 토하며 화려한 용병시대를 열었다.

축구에서는 용병 도입 첫해부터 팀별로 자율적인 스카우트제도가 정착돼 국적 포지션 신체조건연봉 계약기간등에서 제한이 없다. 인원은 팀별로 5명씩 보유가 가능하고 출전은 3명에 한해서허용된다.

프로농구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 한국농구연맹(KBL)의 주관아래 테스트를 실시, 팀별로2명씩을 선발했다.

축구와는 달리 농구에서는 1m90~2m10㎝으로 신장 제한을 뒀고 농구대잔치와 코리안리그의 순위에 따라 1위부터 1명씩 순차적으로 지명을 했다. 연봉은 3만달러로 상한선을 두고 계약기간은 한시즌을 단위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또 팀별로 연봉상한선(샐러리 캡)을 10억원으로 제한하는 미국프로농구의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 최초로 프로화가 됐지만 구단간의 첨예한 이해관계 때문에 가장 늦은 98년부터 용병을 도입하게된 프로야구는 지난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외국용병 고용기획단을 발족함에따라 규정지침등 본격적으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게 됐다.

선수 지명은 팀당 5명까지 가능하며 계약은 3명, 경기동시출장은 2명으로 정해졌다. 선수 수급은3년간 KBO에서 맡고 매년 7월31일 현재 성적 역순에 따라 순차적으로 1명씩 지명하기로 의견을모았다. 관심의 초점인 연봉은 상한선을 정하기로 했는데 애초 거론되던 국내 최고연봉선수 수준보다는 낮은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프로스포츠에서 용병을 들여올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선수수급의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또 스포츠 선진국의 선수들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제공하자는 목적도 있다.

그러나 일본등 다른 나라의 예를 보더라도 반드시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외국선수들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실패하는 일이 많고 전문 스카우트 능력의 부족으로 수준이하의선수들을 데려와 돈만 날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국내 선수들의 저변이 얇아지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낳기도 한다. 일본 농구의 경우 용병들의수입이후 국내 센터진이 완전히 죽어버리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때문에 용병 도입을 통해 경기력의 향상을 꾀하고 국내 선수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에이전트의 양성과 국내 선수 양성책이 반드시 마련돼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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