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극장 사리지나

57년간 시민들과 함께 애환을 나눴던 한일극장. 대구백화점까지 이어지는 관객들의 줄서기로 대구영화흥행의 잣대가 되기도 했던 한일극장이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앞두고 재개관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당초 한일극장은 이 건물 6~8층에 600석과 300석 중형극장 두개관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오는 3월 교통영향평가심의를 앞두고 교통유발이 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아예 영화관을 없애고 상가와 사무실로만 운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상대적으로 개봉관이 적은 대구에서 한일극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화동호회인 영화언덕의 이진이(28)씨는 "대구영화의 산실이었던 한일극장의 상징적인 의미를 봐서라도 한일극장은 대구시민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객 이명호(32)씨도 "수작 영화가유달리 많이 빗겨가는 대구의 영화현실에서 한개관이라도 더 있어야 한다"고 한일극장의 재개관을 요구했다.

교통영향문제에서도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교통이 혼잡한 아침 출퇴근시간은 피하기 때문에 혼잡요인도 일반 사무실보다는 훨씬 줄어든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관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교통유발 요인도 훨씬 줄어들 전망.수성관광호텔회장이자 한일극장주인 연재현씨는 "건물과 땅의 활용차원을 떠나 한일극장을 개관해 옛 명성을 잇고 싶다"며 "3월 건축허가 심의를 받을때 공연장 허가도 함께 받을 예정"이라며재개관의 뜻을 밝혔다.

구한일극장 부지와 부속상가가 차지하고 있던 대지 604평에 신축중인 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8층규모로 오는 98년 11월 완공예정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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