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대 범죄불감증 심각

11일 새벽 달성군 화원에서 발생한 고교생 택시 강도 사건은 10대들의 '범죄 불감증'이 심각한상태임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단지 '밤낚시를 가기 위한 여행 경비 마련'이었다. 용돈을 구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택시 강도를 스스럼 없이 선택한 것이다.

이들의 범행 과정 또한 충동적이다. 이들이 범행을 모의한뒤 실행에 옮기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2시간. 10일 밤 11시쯤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밤낚시를 가기로 결정한 뒤 곧바로 흉기를 준비해 택시에 올라탔다. 또 반항하는 택시 기사를 폭행한뒤 택시를 빼앗아 타고 시내 곳곳을 질주했다. 더욱이 공포탄을 쏘며 추격하는 경찰 순찰차를 피해 달아나는 여유까지 보였다.이들은 부모가 교사등으로 모두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났으며 하루만 지나면 졸업장을 받는 평범한 고교 3학년이었다.

한편 지난달 29일에는 중 3년생 3명이 훔친 오토바이를 이용해 시내 곳곳에서 부녀자를 상대로연쇄 날치기를 저지르다 공포탄을 쏘며 뒤따라온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또한 용돈 마련을 위해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으며 모두 정상적인 가정 환경에서 자라온 소년들이었다.경찰관계자들은 "문제 환경이 문제 학생을 낳는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며 "10대 범죄는이제 청소년들의 치기어린 행동으로 넘겨버리기에는 도를 훨씬 넘어선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문제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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