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국 전쟁태세 강화, 불안 증폭

동남아시아의 군비 경쟁이 심상치 않다.

특히 등소평 사후 중국 군부의 무력위협을 경계하고 있는 대만과 '대만 고립'을 위한 군사.외교적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간에 군비 증강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다 대만은 이달중순 중국의가상공격에 대비한 실전군사훈련까지 준비하고 있는 등 양안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러시아에 이어 국방예산 세계 3위로 '군사대국화'를 착실히 추진하고있는 일본, 영토분쟁에얽혀있는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도 군사력 확장에 열을 올려 주변국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경제성장을 발판으로 군 현대화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은 첨단 고가무기의 주요 수입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27전투기를 구입한데 이어 최신예 첨단전투기인 러시아제 SU-30 전투기와 영국GEC-마르코니사가 제작한 공중조기경보기 도입을 추진하고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사린가스 5백t과 화생방 장비를 구입했으며 구(舊) 동독출신 화학전 전문가들을 대거 초빙, 대만을 겨냥한 화생전을 준비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중국이 올해 공식발표한 전년대비 12. 7%% 증가한 국방예산(한화 8조5백70억원)도 주변국들을의식, 대폭 축소 발표한 것으로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가상공격에 대비, 미국과의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면서 육.해.공 3군의 군사력 증강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무기는4억5천9백만달러(약 3천2백억원)어치로 전년의 2억8백만달러에 비해 무려 1백44%%나 증가했다.

올해말까지 최신예 전투기로 무장한 F-16 '불사조' 비행대대와 미라주2000-5 '비호'(飛虎) 비행대대를 창단한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첫 인도분인 프랑스제 미라주 전투기 2000-5와 미국제 F-16전투기 각각 5대를 최근 인수했다.

대만은 또 지난해 중국과의 긴장을 피하기 위해 중단했던 실전 군사훈련을 이달중순께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계획(22일)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는 중국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오는 22일과 4월18일 대만 북부해안에서 사정거리 45해리에 달하는 호크 미사일을각각 2기씩 발사할 예정이며, 이와 별도로 22~28일 중부지역에서 전쟁대비태세 강화를 위한 실전훈련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만의 CTS 방송은 이번 군사훈련이 등소평 사후 권력투쟁에서 중국군부가 승리할 경우에 대비해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방위관련 예산을 4조9천4백75억엔(약 38조원)으로 상정해둔 일본은 최신형 90식 탱크 18량,1백55mm 유탄포 10문, 다연장 로켓시스템 9량, 호위함 2척, 잠수함 1척, F2지원전투기 8기 등의구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이미 계약이 체결된 무기구입 예산만도 8천4백10억엔에 이를 정도.일본은 미.일 방위협력지침의 개정으로 주일미군의 방위범위를 필리핀 이북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확대, 주일미군의 후방협력을 담당하는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어 주변국의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앙숙관계인 파키스탄과 중국을 견제키 위해 '핵(核) 옵션'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는 많은 서방국들의 우려에도 불구, 핵탄두를 장착할수 있는 최대 사정 1천5백km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계획과 함께 최신예 무기 구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북한,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지역분쟁에 대비한 군사력 확대에 나서고 있어 동남아시아지역은 탈냉전이후 세계적인 화해추세에 역행하는 세계 최대 황금무기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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