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임 야마셰프 비서실장은 누구

11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경제담당부총리로 자리를 옮긴 아나톨리 추바이스의 후임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언론인 출신의 발렌틴 유마셰프(39) 대통령 고문을 임명했다.대중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유마셰프의 임명은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유마셰프는 기자 시절부터 옐친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철저한 '옐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일간지 콤소몰스키 프라우다와 시사 주간지 아가뇩에서 일하던 유마셰프는 옐친이 공산당 지방당료에서 일약 모스크바시당 제1서기에 발탁되어 중앙정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중앙언론 중 가장먼저 인터뷰를 한 것을 계기로 옐친과 인연을 맺은 후 개인 상담역을 맡아왔다.필력이 좋아 옐친과 공동으로 2권의 저서를 내기도 했고 테니스광인 옐친의 운동 파트너이기도하다.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옐친의 둘째달 따찌야나 드냐첸코 등 대통령가(家)와도 가까운 사이이다. 최근에는 딸이 옐친의 손자와 함께 영국의 귀족 사립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이 밝혀져 언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옐친과의 깊은 인연과 인간적 관계로 크렘린 비서실장을 맡은 유마셴코에 대한 평가는 아직 곱지않다. 러시아 대통령 비서실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사실상 국정을 통괄하는 직원 수만1천6백여명에 이르는 방대한 조직이다.

정치나 행정 분야의 경험이 전무한 유마셴코가 이런 조직을 이끌 능력이 있을지에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추바이스나 예고로프 현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 등 역대 실장들과 비교해도 중량감이크게 떨어진다. 더구나 경제난과 사회불안등 난국에 빠져있는 러시아 정세를 감안하면 더욱 불안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옐친의 심중을 가장 잘 읽는 그가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평소의 성품대로 소리나지 않게크렘린과 내각 사이의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면 예상외로 성공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을수도 있다. 그럴 경우 자신의 정치적 비중도 함께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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