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보도를 통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김현철씨의 이른바 대국민사과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진정한 사과를 받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우선 용서를 비는 자세부터 안되어 있다. 사과문 내용 중에 앞으로 국회 증인 출석에 응하고 검찰의 재조사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들어 있지만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이라면 그러한 과정을 밟기 전에 스스로가 너무나 잘알고 있을 과오를 자신의 입으로 솔직히 고백하고 나서 거기에 대한 용서를 비는 것이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어찌 들으면 마치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는모르겠고, 앞으로 조사 받아봐야 알겠지만 우선 사과부터 드리고 본다는 투로 받아들여진다.또하나 자식된 도리로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데 대한 사죄의 심정을 큰 비중으로 담았는데 그런 내용을 굳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김현철씨 입장으로는 국민들에게 마치 아버지인 대통령의 뜻과는 전혀 무관하게 저질러진 일이란 모양새를 갖추고 싶겠지만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수년 동안에 걸쳐 지속적으로 총리인선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두루 간여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는 마당에 그렇게 순진하게 곧이 믿어줄 국민이 잘 있을까.마지막으로 대통령의 아들이라지만 김현철씨는 한 사람의 자연인에 불과하지 않는가. 그런 김현철씨가 대국민 사과라는 메시지 형식으로 발표한다는 그 자체부터가 마땅치 않은 발상이다.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밝히지 않을 바엔 국회 청문회나 검찰 조사과정에서 죄상이 드러날 것이고, 법에 따라 대가를 치르면 될 일이다.
이진화 (대구시 동구 신천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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