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태수씨 일가(一家)의 전재산을 압류하고 아들 정보근회장의 구속을 단행함으로써 한보대출비리사건은 두달만에 수사방향이 제대로 잡혀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게됐다. 이사건수사팀장이 심재륜대검중수부장으로 바뀌고 베테랑급의 중견검사5명을 보강한 검찰수사팀이 일주일 동안 별다른 성과없이 표류하는듯한 인상을 줘 또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불신에 찬 시선을 보여온게 사실이었다. 이같은 국민들의 곱잖은 시선을 일시에 불식시킨 검찰의 이번조치는'한보대출비리'에 그 어떤 타협도 없이 수사의 정도인 정공법으로 모든 의혹을 명쾌히 밝히겠다는 검찰의 단호한 수사의지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일단 국민들은 그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16군사쿠데타, 5공세력의 5·17부정축재자 재산환수조치에 버금가는 검찰의 초강수로평가하는 이번조치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지만 검찰이 풀어야할 과제는 분명하다.그 첫째가 수서사건등으로 3번씩이나 법의 심판대에 섰던 정태수씨가 이번에도 검찰과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고 '태풍'이 지나가면 또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기대를 일거에 꺾고 그의 무조건적인 사실진술을 받아내야하는 것이다.
과연 검찰의도대로 정씨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실토하겠느냐는 의구심도 없지 않지만 검찰도이미 천명했듯이 이젠 더이상 그의 입만 바라보는 수세에서 탈피해 공세로전환, 그동안 수립한방증자료나 관련자들을 총동원해 입을 열지 않고는 못배기게하는 '입체적인 압박'을 철저히 가해야 할것이다.
사실 한보대출비리의 핵심은 배후로 지목되는 몸통이 과연 누구이냐이고 증발의혹을 사고 있는 1조~2조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또는 아직 모처에 은닉상태에 있는지를 밝히는것이다. 따라서 이번검찰의 첫조치가 정씨일가에 철저한 응징을 가하면서 수사흥정의혹을 샀던 아들 보근씨까지 구속하는, 정씨로서는 더이상 재기의 희망이 없도록 만든 것인만큼 정씨의 입을 통해 모든 의혹을 푸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이번사건이 우리경제에 미치고 있는 피해를 절감하고있는만큼 이번만은 그 실체적진실을 알아야겠다는 것이고 그 처리과정에서도 정치적 입김을 철저히 배제, 그야말로 법대로 처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같은 국민적 기대를 검찰이 감당해 낼수 있을지 일말의 의구심은 있지만 검찰도 이젠 더이상물러설수 없는 절체절명의 처지인 만큼 단호한 수사의지가 끝까지 지속되도록 해야할것이다. 이번수사에서 소위 '정태수리스트'라는 정치인들의 금품수수사실이 밝혀지면 그것도 낱낱이 밝혀설사 법적인 처리가 어렵다해도 도덕적인 책임이라도 지워야한다는게 지금 분노하고 있는 여론인점도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지금 국민들은 경제불안에 가슴 졸이고 있다. 이 사건의 명쾌하고도빠른처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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