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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중소기업 기술개발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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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만이 살길이라는 명제는 오늘날 지역 중소기업에 과연 얼마만큼 유효한가.대구시 북구 노원동의 한 영세기계업체 사장 ㄱ씨는 "연구하면 망한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는다.기술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기업인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고 그는 꼬집었다."신기술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하러 관계 금융기관을 찾으면 기술의 사업성이나 우수성보다는 회사의 매출액 규모부터 먼저 따집니다" ㄱ사장은 "기술이 대우받지 못하는 풍토 때문에 많은 우수기술이 사장되거나 해외로 빠져 나가고있다"며 안타까워했다.

ㄱ사장은 기술개발에 열의가 있는 축에 속한다. 호황일땐 눈앞의 돈벌기에 급급해 기술개발은 뒷전이다가 불황일때는 여력이 없다면서 기술개발에 손을 놓는 분위기가 지역경제계를 짓누르고 있다.

기술개발을 등한시하는 풍토는 섬유업계의 고질병인 베끼기에서도 엿볼수있다. 다른 회사의 신개발품 시제품을 전문적으로 수거해 팔아넘기는 브로커마저 설쳐댈 정도다. 덤핑과 채산성 악화는기술개발을 등한시하는 풍토가 만들어낸 것에 다름 아니다.

역내 기업의 기술개발 실태는 대구상공회의소가 9일 발표한 '지역기업의 기술개발실태와 지원제도 개선방안 조사보고서'에서 객관화된 수치로 드러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기업들 중 매출액의 2%% 미만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는 기업이무려 71.1%%를 차지한다. 전국평균치가 2.5%%인것을 감안한다면 대구지역 기업들의 기술개발현주소가 어떠한지 극명히 드러난다. 기술개발인력 부족에 대한 질의에서도 응답업체의 42.6%%가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기술금융을 이용하는데도 역내 기업인들은 애로점을 많이 느끼고있음도 확인됐다. 기업인들은 기술금융이 이용절차가 까다롭고 금리와 융자조건에 큰 메리트가 없으며 안정성 위주로 융자되고있는데 불만을 나타냈다.

실제로 기술개발자금의 금리는 연 6.5~12.8%%로 연 5%%대의 농수축산 자금에 비해 이자율이높고 융자기간이 짧다. 그나마 기술개발 지원보다는 단기시설자금 위주로 대출되고있어 문제로지적됐다.

요란한 정부의 구호와는 달리 역내 기업인들이 느끼는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실속이 없는것으로 드러났다. 지역기업의 연구활동에 있어 정부기관 등 외부기관의 협력정도에 대해 응답업체의 44.3%%가 '거의 협력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기술개발과 관련한 세제지원 여부에 대한항목에서도 대다수의 응답자인 71.1%%가 '없다'고 대답했다.

대구상의 조사부 임경호차장은 "기술개발이 천시되는 책임은 기업인, 정부, 금융기관, 학계 모두가 져야 한다"며 "기업인들이 기술개발에 의욕을 가질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지적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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