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원등 5명 소환추궁

한보 특혜대출 비리및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심재륜검사장)는12일 신한국당 김덕룡(金德龍)·박종웅(朴鍾雄)·박성범(朴成範)·나오연(羅午淵)의원과 민주당 이중재(李重載)의원을 이날 소환 조사키로 했다.

이들 가운데 신한국당 김덕룡의원은 출두의사를 밝히지 않아 소환조사가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태이다.

검찰은 전날인 11일 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 자민련 김용환(金龍煥)의원을 소환, 정태수(鄭泰守)총회장으로 부터 돈을 받은 정확한 경위와 액수, 청탁여부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새벽 3시30분과7시께 각각 귀가시켰다.

검찰은 자민련 김의원이 지난해 총선 직전 박승규(朴承圭)한보문화재단이사장을 통해 5천만원을받은 사실을 정씨 진술을 통해 확인했으나 김의원은 이를 부인했으며 박이사장도 "정총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으나 김용환의원에게 전달하지 않고 본인이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검찰은 관련자들이 대질신문에서 일부 엇갈린 진술을 함에 따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또 국민회의 김의원이 지난해 9월 이용남(李龍男) 전한보철강사장으로부터 서울 롯데호텔에서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돈의 전달 시점이 국정감사 바로 직전인 점을 감안, 돈의 대가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수사관계자는 "사실관계가 일단 확정된 만큼 청탁성 여부는 관련 정치인들을 일괄처리할 때 최종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혀 김의원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배제하지 않았다.검찰은 '정씨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내주말까지 마무리짓고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으로 일부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고위관계자는 "정태수씨가 1차 조사에서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일부 정치인에게 청탁과 함께돈을 줬다고 진술했다"면서 "그러나 돈을 받은 정치인이 청탁을 받았는지, 돈을 받은 뒤 청탁을들어줬는지는 조사해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두할 박종웅(부산 사하을)·박성범의원(서울 중구)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한보측으로 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5천만원씩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나 재경위 소속 나오연의원(경남 양산)은 그간 '정씨리스트'에 거명되지 않았던 새로운 인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