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년만의 인도-파키스탄 정상회담

"묵은 원한 털고 화해의 시대로"

오랜 숙적인 인도·파키스탄 정상회담이 8년만에 처음으로 12일 몰디브 수도 말레에서 열려 양국간 화해무드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9차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정상회담에 참석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인데르쿠마르 구즈랄 인도 총리는 이날 처음으로 만나 핫라인 설치 등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것을 다짐했다.

2차례에 걸친 카슈미르분쟁으로 2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양국은 지난 3월 외무장관급 평화회담을 3년만에 재개, 상호 여행제한조치를 해제하는 등 화해움직임을 보였다. 파키스탄에 최혜국대우를 부여한 인도의 구즈랄 총리도 지난달 21일 취임 이후 줄곧 파키스탄과의 관계 개선을 공언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화해움직임에도 불구, 양국간 평화협상에 급격한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외교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양국 분쟁의 핵심인 카슈미르문제만 해도 단순히 국경지역의 비무장화만으로는 해결이 안될 정도로 문제가 뿌리깊다.

카슈미르의 남쪽 3분의 2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인도정부는 파키스탄측이 인도 카슈미르지역에서회교 분리 독립운동을 펴고 있는 게릴라들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파키스탄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반(反) 인도 세력들에 대한 외교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즈랄 인도총리는 지난 8일 상원 연설을 통해 파키스탄 군부의 인도내 정찰활동을 예의주시하고있다고 밝히고, 파키스탄과의 관계 진전을 원하고 있으나 인도의 안전과 통합을 희생시킬 수는없음을 분명히 했다.

인도 카슈미르지역에서는 11일에도 회교 분리주의자들과 인도 군부의 무력충돌로 19명이 사망했다. 카슈미르 분리 독립운동을 펴고 있는 회교 단체 '후리야트 회의'는 인도 공안요원들이 민간인을 고문하고 여성들을 강간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인도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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