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의 소리-1루응원석 '금연' 말뿐, 시민들 제대로 안지켜

모처럼 야구장에 갔다.

홈팀을 열심히 응원하다가도 원정팀의 페어플레이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성숙된 대구시민을 보고 흐뭇해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잠깐, 야구가 끝나고 대부분 관중들이 야구장을 빠져 나갔을 때 야구장은 하나의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해 있었다. 곳곳에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신문지와 음식찌꺼기, 음료수 캔 등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남아 있었다.

또한 여성팬들을 위해 삼성측에서 파격적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1루측 금연석은 말뿐이지 여기저기에서 담배연기가 올라오고 있으며, 누구 하나 나서서 금연석임을 일깨워주는 사람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한 관중은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자 관전하기 편한 장소에다 쓰레기통을 뒤집어 놓고 그 위에 앉아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자신만 잘 관전할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낳게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캔류, 일반쓰레기류, 음식물류 등으로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준비돼 있지만분리수거는 생각도 못할 지경이다. 야구장 경비와 기초질서를 책임지고 있는 사설 경비업체의 직원들도 쓰레기 문제에만은 손을 쓸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모처럼의 야구장 외출에서 "나만 잘 보면 되지 남이 무슨 상관이냐", 혹은 "나 하나쯤이야"하는생각에서 시작한 행동들로 인해 경기장 질서가 망쳐지는 것을 보는 것같아 아쉬웠다.안일모(대구시 북구 산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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