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일성비판 러언론인 협박

"주러 북한대사관"

[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측이 김일성 부자를 비판한 방송 프로그램을제작한 러시아 언론인에 대한 협박을 계속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이 언론인이 가족과 함께 도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지난 달 29일과 7월6일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민영 중앙TV(채널 3)를 통해 방송된 '붉은 왕조-김일성의 비밀'과 '김정일 왕국'의 제작자이며 진행자였던 레오나드 믈레친 중앙TV 해설위원은14일 ORT TV의 '사람과 법'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그동안 자신과 가족에게 해를 가하겠다는괴전화에 시달린 끝에 현재 가족들과 피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대사관이 마약밀매, 밀수,위폐 제작 등 범죄행위에 관여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이런 북한 대사관의 성격상 자신에 대한 협박은 '농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믈레친 해설위원은 "김부자를 비판한 방송이 나가기 전에도 북한측이 러시아 정부와 방송사, 자신에게 거친 항의를 하면서 방영 취소를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한 북한 대사관 측의 행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러시아 언론계는 북한측의 위협은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언론에 대한 폭력이라고 비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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