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공포" 인류는 유사이래 수많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장티푸스 이질콜레라등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혀 왔다. 특히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수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갔으며 결국 중세의 몰락을 가져 왔다.영화 아웃브레이크 는 바이러스와 인류의 끔찍한 전쟁을 소재로한 대표적 영화다. 아프리카 원숭이 한 마리가 무역선을 타고 우연히 미국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원숭이 체내의 바이러스가 수많은 미국인들을 살상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바이러스는 한때 인류를 공포에떨게 했던 에볼라 바이러스 를 연상케 한다.
아웃브레이크의 줄거리는 이미 인류가 겪었던 흑사병에 의한 중세의 몰락 시나리오를 따라가고있다. 설치류의 질병이었던 페스트가 우연히 인간 생활사에 끼어든 것처럼 현대판 페스트도 선박을 통해 유포된다.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이 계속 실패로 돌아가자 온 도시를 화염속에 날려버리려는 작전이 진행되는 영화의 후반부 장면은 페스트의 종말을 유발한 사건으로 생각되는 역사적 사건을 모방하고 있다. 1600년대까지 페스트의 만연을 막기 위해 런던에서 취해진 방역법은고양이나 개 쥐 등을 태워 죽이는 일이었다. 그러던 중 1666년9월2일 런던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푸딩 레인 에서 화재가 발생, 시가의 4/5를 초토로 만들어 버렸다. 그후로 그지역에서는 페스트가 급속히 줄게 됐다. 그 불길이 전염병을 부채질했던 비위생적인 환경도 함께 태워버린 것이다.
아웃브레이크는 이미 항체가 형성된 숙주(원숭이)를 찾아내 그 항체를 감염자에게 주사함으로써위기를 모면하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영화 전편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 공포를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바이러스 공포의 근원은 무엇일까. 서양인들에게 흑사병은무의식의 트로마(영구적인 정신장애를 남기는 충격)가 되어 아주 조그마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인류를 멸종시키는 것을 과학으로 막을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를 형성하게 된 것은 아닐까.인간이 이룩한 과학이나 문명의 발전도 바이러스의 무지막지한 공격에는 속수무책 일수 있다. 그래서 인간들에게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잠재의식으로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른다.정재승〈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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