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이대표 두아들 병역공방 가열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 아들들의 병역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국민회의가 25일 이대표 아들의 병역면제 경위에 대한 김동진국방장관의 24일 답변이 미흡하다며거듭 의혹을 제기하자 신한국당도 "대선전략 차원의 무책임한 정치공작"이라며 반박했다. 대정부질의 첫날에 제기된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사흘째 본회의장에서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야권은 이대표 아들의 병역문제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대표의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있다. 통과의례로 보기에는 야권의 공세수위가 너무높다.

국민회의 천용택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이대표 장남과 차남이 각기 신체검사 당시에는 갑종판정을 받았다가 입영연기 신청후 수년이 지나 입대할 때에는 10~20㎏ 씩 체중을 감량, 면제를받았다고 주장했다. 천의원은 이대표 장남인 정연씨는 지난 83년 신체검사 당시 1종갑으로 현역판정을 받았으나 미국유학을 다녀온 뒤인 91년 179㎝의 키에 45㎏의 체중으로 면제판정을 받았고차남 수연씨의 경우 85년 갑종판정을 받았다가 89년 재검에서 165㎝ 41㎏ 으로 면제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천의원은 통계까지 제시하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정동영대변인도"자기 아들은 멋대로, 남의 아들은 법대로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아냥댔다.

이에 신한국당 이윤성대변인이 반박과 해명에 나섰다. 이대변인은"장남의 경우 원래 깡마른 체격으로'비아프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고 유학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으며 차남도 위염으로 체중이 급감해 5급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직자회의에서도 이 문제로 논란이 일면서 이대표가 고건총리의 소극적인 답변태도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정간에도 불협화음이 일고있다. 이대표는 "병무청 자료를 확인하면당시 판정기록이 있으니 그것을 밝히면 되지 그게 왜 사생활이고 도덕성문제냐"며 간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고총리는 지난 23일 대정부질의답변에서 "이대표 자제의 병역문제는사생활이고 도덕적인 문제인 만큼 총리로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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