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속세를 잠시나마 떠나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산 정상에 오르는 동안 인내를 익히며 속세에 찌든 피로와 답답한 가슴을 풀기도 한다. 또 겹겹이 싸인 층암 절벽의 위용 앞에서 겸손도 배운다. 정상에 서 보면 인간의 존재가 미미하고 자연의 위대함이 이런가를 느낀다.산은 귀중한 유산을 간직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을 지녔지만 뽐내지 않는다.자연의 순환에 의하지 않고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고, 늘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정직성이있다.
뿐만아니라, 산은 수 많은 사람을 언제나 푸근히 받아들이는 넉넉한 포용력이 있다. 또한 나무,짐승, 미생물 등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편안히 살수 있는 거대한 안식처다. 그래서 산은 이 모든것이 스스로 싫어서 떠나지 않는 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끝없는 너그러움이 있다.이런 산에 비해 정작 그 산을 오르는 우리들은 어떤가. 지식이나 재산이 남보다 조금만 더 있으면 자랑하고 싶어하고, 남보다 좀더 예쁘면 더 예뻐지려고 온갖 애를 쓴다. 필요할 때는 무엇이든지 다 줄 것 같다가도 이익이 없다 싶으면 언제든지 헌신짝처럼 버리기도 한다.요즘 사회가 너무 시끄럽다. 남을 비방하고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뽐내며 야단법석이다. 산이 주는 오묘한 진리. 산이 지니고 있는 넉넉한 포용력.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묵직한 모습. 그리고늘 정직한 산을 생각하며 사는 것은 시끄러운 세상을 지혜롭게 이길수 있는 한 방편인 것 같다.〈김향자-한국산업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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