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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대선후보 TV토론회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시청율이 떨어지고 국민의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후보나 토론자들의 질의와 답변내용이 전국 어디서나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지방에 따라선 지역현안문제에 대한 질문내용이 초점을 잃고 그에따라 후보의 답변 또한 원론에만 맴돌 땐 이런 토론회를 왜 되풀이하는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3일밤 대구.경북의 이인제후보 TV토론은 대구.경북주민들에겐 첫 TV토론인만큼 그런대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토론내용에선 이전의 TV토론들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이라할 수 없을것 같다. 정치문제에선 이미 이후보의 입장이언론에 보도됐거나 다른 TV토론에서 여러차례 되풀이된 내용을 질의.답변함으로써 식상한 느낌을 주었고 그렇다고 질문방향의 신선감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역현안문제와 관련 질문내용이 대구.경북권 TV토론임에도 대구권위주로 국집됐고 대구권문제도 위천공단, 지하철교통공단문제에서 현실적 진행과정을 질문자나 후보모두가 제대로 파악지못한 느낌을 주었다. 위천공단문제는 이미 대구시와 건교부가 전문가들에 의한 환경영향평가등을 통해 환경적.과학적.경제적 검토를 끝내고 산업입지의결지정절차만 남겨둔 상태에서 부산.경남권의 정치적 실력행사 때문에 표류하고 있다. 지하철공단문제도 부산의 경우 지방공단으로 끌어내리는 단계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단순히 '위천공단의 해결방안은?'하고 물은 질문이나 이미 끝난 상태인 환경적.과학적접근으로 처음부터 다시 풀겠다는 식의 원론적 답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위천공단으로 하루아침에 지역경제가 회생될 수 없다'는 질문자의 전제는 위천문제해결을 절규해온 시민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구지하철적자문제도 부산경우의 현실적 흐름을 읽고 확실한대책을 묻는게 선거후 공약(空約)을 예방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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