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이트칼라 실업예비군

기업체 사무직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들이 근로의욕을 잃고 있다. 실업대란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어디에도 기댈만한 곳이 없다.

2일 잠정 타결된 우리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실무협상에서 합의된 내년 경제성장률은3%%미만.

이에따라 내년 실업률은 낮게 잡더라도 5~6%%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45만명이던 실업자가내년엔 최소 1백20만에서 최고 1백6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1%% 하락할 때마다 40만~50만명의 실업자가 생겨난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영자협회는 고용인력의 20%%정도가 잉여인력이라고 밝혀 감원폭의 범위가 어느 정도일지를 예고하고 있다.

금융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우선퇴직 대상'을 사무직 영업직등 화이트칼라로꼽고 있어 사상 최악의 화이트칼라 실업난이 내년부터 전개될 전망이다.

기술이나 자격증을 갖고 있는 '블루칼라'들은 다른 직장 구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오로지 회사와가정을 위해 머리로, 발로 열심히 뛰어온 '화이트칼라'들은 바람앞의 등불같은 신세가 된 것이다."그동안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던 노조도 이제는 제기능을 상실했다는 사실이 우리같은 화이트칼라들을 더욱 초조하게 한다"고 말한 모은행 김모차장은 "많은 월급쟁이들이 현시국을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만들고 경제신탁통치까지 받게 한 현정부나 정치권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근로의욕 저하와 불안감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는 다시 기업활동 위축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계명대 최명주교수(무역학)는 "화이트칼라가 불안해하면 경제회복도 기대하기 힘들다"며 다같이살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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