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한 사람들은 우리국민 뿐만 아니라 외국의 주요 언론매체종사자들도마찬가지였다. 미국의 AP통신은 '한국에서 야당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과거 군사정권에 의해 박해받던 야당지도자였던 김후보가 이제 한국경제회복의 무거운 책무를 안게 됐다'고 논평하는 타전을 오늘 새벽3시에 내보냈다. 일본의 대표적 공영방송인 NHK는 어제밤 11시이후부턴 자체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KBS개표속보를 받아 생중계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표했고, 교도(共同)통신은 '한국이 경제위기를 타개할 수 있느냐는 차기 대통령의 수완'에 달렸다고논평했다. 덧붙여 '김대중씨의 당선으로 박정희정권이후 영남출신대통령이 줄곧 정권을 잡아온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지역감정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고 타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국영TV등언론과 중국의 신화(新華)통신, 이집트의 국영TV등 세계주요 언론매체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대통령선거결과에 깊은 관심과 신속보도로 대응했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가 IMF구제금융을 받는 나라라는 점에서 관심도가 더 높아지게된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 미국국무부 제임스 폴리대변인은 구체적인 논평을 유보하면서 김 陸杉煐굼愍 방미(訪美)초청검토여부를 묻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백악관이 검토할 사항'이라고 얼핏 듣기에는 쌀쌀맞게 답변했다. 그러나 클린턴 정부는 곧바로 당선자의 방미초청등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나, 'IMF 길들이기' 목적으로 지연시킬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 미국은 아마도 선거결과는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되, IMF와 합의한 '개혁이행'에 더 큰 관심을 갖고있는듯 하다. 당선자가 방미(訪美)를 요청하더라도 'IMF이행'을 앞세울것은 분명하므로 이에 대한 당선자측의 대비가 철저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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