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당선자 대야전략 변경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열린 이번 임시국회에서 여야간의 기선잡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가 정국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당선자는 여소야대로출발하는 새 정부가 원만하게 국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번 임시국회에 상정된 주요 안건들이별 마찰없이 처리돼야 한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야당인 한나라당이 정부조직개편안과 인사청문회,추경예산안 문제 등 새 정부 출범전 기필코 처리해야 할 사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김당선자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당선자는 정공법을 택했다. 허니문관계를 기대하면서 한때 한나라당을 한껏 치켜 세우기도 했던 김당선자는 4일 김원기(金元基)당상임고문을 만난 자리에서"여야가 정쟁에만얽매일 경우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야당측 기선제압에 나섰다.김당선자측 고위관계자도 이날"국민이 선택한 새 정부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노골적으로 야당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정부조직개편안과 인사청문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야당측이 발목을 잡고 나오는 상황을 절대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인사청문회 당사자인 자민련측이 야당인사 접촉에 나서도 강건너 불구경으로일관했던 김당선자측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김중권(金重權)당선자비서실장,박상천(朴相千)총무가 한나라당인사 접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실장은 김윤환(金潤煥)고문 등 한나라당 민정계출신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박총무는 자민련 이정무(李廷武)총무와 함께 총무라인을 가동중이다. 또 김당선자가 직접 나서 조순(趙淳)총재 등 야당총재와 회동을 갖고 협상을 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그러나 야당과의 협상이 순조로울 것 같지만은 않다. 김당선자측은 일단 정부조직개편안 문제는해양수산부 존치결정으로 야당측 반발이 다소 수그러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인사청문회 문제등은 다르다. 정부조직개편안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총리인준문제는 한나라당 초·재선의원들을중심으로 반대기류가 심각한 상황이다. 또 정리해고제 도입 역시 한나라당이 호락호락 따를 것같지 않다.

김당선자가 거의 협박에 가까운 대야공세를 벌이는 것도 이같은 야당측의 반발기류와 무관하지않지만 야당측이 거대야당의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버티고 있어 여소야대 정국타개가 결코 녹녹할것 같지만은 않아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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