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에도 온정은 살아 있다.
경제난으로 지난해말 이후 대구지역 복지시설마다 후원금이 크게 줄었으나 작은 정성의 손길은되레 늘어나고 있다. 감봉당한 직장인,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자, 치솟는 물가에 시름이 깊어진 주부 등.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복지시설 후원금 단골들이 많아 '이심전심'의 훈훈한 정을보여주고 있다.
아동.청소년시설인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혜육원엔 이달초 임모씨(54)가 현금 2만원을 기탁했다.목공일을 하는 임씨는 한달도 거르지 않고 후원금을 보내오고 연말이면 라면, 과자를 들고 찾아오는 혜육원의 든든한 후원자.
고물가에 살림을 꾸리기 힘든 30대 주부 이모씨도 후원금을 꼬박꼬박 보내오고 있다. 임, 이씨처럼 혜육원에 후원금을 내는 사람은 4백여명. 한사람에 매달 2천-1만원정도씩 말그대로 작은 '정성'이다. 임영호원장(62)은 후원자 중 60%%가 직장인이고 나머지 대부분이 자영업자, 주부 등 서민들 이라며 경제상황이 어려워져 후원이 끊길까 걱정했으나 뜻밖에도 온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 했다.
유아시설인 대구시 남구 봉덕동 대성원엔 기업 및 관공서 등 단체 후원자는 준 대신 개인 후원자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30, 40대 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 후원금 또는 성품을 들고 찾아오는 경우가 최근 부쩍 많아졌다. 도병권원장(51)은 '어려워지니까 어려운 처지의 이웃이 생각나 오게됐다'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 며 인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고 말했다. 아동.청소년시설인 대구시북구 태전동 새볕원에도 얼마전 감봉당한 30대 회사원이 적은 액수의 후원금을 보내왔다.매일신문사가 두달동안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접수한 결과 4억2천여만원이 접수돼 지난해보다 액수는 다소 줄었지만 건수는 50%%나 늘어나 IMF 한파속에서 불우이웃에 대한 작은 정성이 오히려 높아지는 세태를 반영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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