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비자 안목 높아 질낮은 싸구려 물건 외면당하기 일쑤

"러시아 경제상황을 볼때 지금이 투자 적기입니다" 김만율 KOTRA 동구지역본부장(57)은 우리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기업활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일본 기업들이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자칫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시장 선점효과를순식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러시아가 우리의 황금시장이 아니었나"는 평가에 대해 김 본부장은 러시아 시장의 잠재력과 규모를 고려하면 오히려 미흡하다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어놓는다. 가전 등에서 몇몇 상품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러시아에서 잘팔리는 한국상품은 불과 몇 종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러시아 시장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기본인식조차 부족하다며 김 본부장은 안타까움를 표시한다.

"물론 러시아 시장이 그리 호락호락한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통관이나 세금같은 구조적 문제는모든 외국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이 특히 불리할 것도 없습니다. 또 한국과의 먼거리 때문에 발생하는 물류상의 어려움은 기업들이 공동으로 물류센터나 보세창고를 주요 지점에 건설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김본부장은 이 문제는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본부장은 "러시아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안목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질낮은 싸구려 물건을 들여와서는 외면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요컨데 러시아 시장을 바라보는 인식부터 바꾸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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