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 '남자셋 여자세'독무대에 KBS-SBS 도전

"MBC가 하면 우리도 한다!"

방송3사가 한판 시트콤 대결을 펼친다. 현재 상황은 MBC 일일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의 독무대.KBS와 SBS는 정면대결은 피하고 실속을 챙긴다는 전략으로 시트콤 경쟁에 나서고 있다.MBC의 독주에 KBS가 먼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21일 첫방송을 탄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연출 양기선). 그러나 '일단 모험은 피하고 보자'는 KBS의 고민이 엿보인다. 우선 주말에만방송되는 시트콤이라는 점이 그렇고 '슈퍼 선데이-금촌댁네 사람들'을 다시 보는 것 같은 착각이들 정도로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 그렇다. 양기선 PD, 이영자, 홍진경, 임창정, 정선희 등 '금촌댁네 사람들'의 얼굴들이 고스란히 부활했고, 'IMF 시대를 살아가는 구두쇠 일가의 삶'이라는 방향설정도 비슷하다. '남자셋 여자셋'과의 정면도전을 피한 셈이다.

3월 2일부터 '순풍 산부인과'를 시작할 SBS의 입장도 마찬가지. 최근 저질 시트콤이라는 비난 속에 '뉴욕스토리'를 종영한 SBS로서는 새 프로그램의 시작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순풍 산부인과'는 일일시트콤이긴 하지만 밤9시25분에 편성돼 '남자셋 여자셋'을 비껴가게 된다. KBS의경우와 마찬가지로 SBS도 예전에 방영됐던 '오박사네 사람들'과 비슷한 포멧을 선택했다. 오지명이 원장으로 있는 산부인과 병원을 중심으로 병원과 가족들간에 일어나는 상황을 그린 내용. 김소연, 김찬우, 권오중, 표인봉이 중심 인물로 출연한다.

방송3사의 시트콤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 편성돼 시청자들에게 '선택할 권리'를 준 점은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자셋 여자셋'을 겨냥한 대응편성이긴 하지만 청춘 시트콤이 아닌가족들의 이야기로 승부를 걸었다는 점 역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申靑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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