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주회 감상대가 얼마가 적당할까

연주자의 재능을 감상한 댓가로 청중은 과연 얼마를 지불해야 적당할까. IMF사태로 문화예술계전반에 걸쳐 거품현상이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연주회의 고액 입장권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화제의 공연은 4월1일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리는 대구출신 피아니스트 백혜선씨의 독주회.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에 입장권이 팔리고 있다. 백씨의 이번 대구공연은 '새 봄이 오는 소리'라는 주제로 12일 제주를 시작 서울, 부산, 대전, 광주등 전국 9개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의 일환. 입장권은 지역별로 차이없이 모두 동일하다.

이에 대한 대구음악계 인사,공연기획자들의 반응은 "백씨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재능있는 연주자임에 틀림없지만 서울도 아닌 지방에서 5만원은 다소 무리"라는 것. 비록 백씨가 지난 94년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없는 3위에 입상, 일약 세계적인 연주자로 부상했고 올해 국내 피아니스트로는 처음 세계굴지의 음반사인 EMI와 전속계약을 맺어 데뷔음반을 낸 점등 경력이 화려하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때에 비싼 입장권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반면 공연을 유치한 기획자측은 지명도가 곧장 개런티와 연결되기 때문에 손익을 맞추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입장금액을 높여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한국연주자들의 연주회와 비교해봐도 그렇다. 22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김영욱 바이올린독주회의 경우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이다. 또 세계무대에서 '키몬 강'이라는이름으로 활약하고 있는 강대식씨의 바이올린독주회(12일 예술의 전당)도 S석이 3만원이다.데뷔 25년을 맞아 대전과 서울(20일,25일)에서 열리는 백건우씨의 피아노독주회의 경우 백혜선씨와 마찬가지로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으로 결정돼있다. 두 연주자의 연주능력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경력,지명도등을 따져볼때 백혜선씨 연주회의 경우 다소 비싼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대구시립오페라단 감독 김완준씨는 "지명도도 중요하지만 연주자가 얼마만큼 혼신의 힘을 쏟아내청중을 감동시키는 무대인가에 따라 적정한 수준에서 입장금액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