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신사 삼성계열주식 투매

대표적인 기관투자가인 투자신탁사들이 최근 증시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의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ㅈ일보가 지난 23일자로'투신사 경영부실 중병'이라는 제목의 경제면 머리기사를 내보낸 후 예탁금 인출사태가 빚어진 데 대한 반격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27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ㅈ일보 기사의 보도 이후 이날까지 투신업계전체적으로 수천억원 이상의 예탁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탁금 인출사태가 빚어지자 서울 소재 3투신을 비롯한 지방투신사들은 자금마련을 위해 일제히보유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했다.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증권사들은 1백17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보험과 은행도 각각 41억원, 5억원 어치의 순매도에 그쳤던 반면 투신사들은 1천1백8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식이 집중 투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중 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95억원 어치)한 것을 비롯 삼성전기(32억원), 삼성전자우(31억원), 제일기획(25억원), 삼성화재(21억원) 등 종목도 대량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물론 투신업계가 3월결산을 앞두고 보유주식을 처분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갑작스런움직임은 투신업계와 삼성그룹간, 나아가서는 현대와 삼성간 '생사를 건 전쟁'으로 증권가에서는해석하고 있다.

증권가는 무엇보다 ㅈ일보의 보도가 현대그룹의 기아자동차 인수발표 직후에 나온 점에 주목하고있다.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현대 계열사인 국민투자신탁증권에 타격을 주려는 고도의 계산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과 투신회사들은 이같은 해석이 과장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투신사의 고위관계자는 "3월 결산을 앞두고 전체적으로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삼성 관계자도 "기관투자가인 투신사들이 그런 이유로 고객주식을 투매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투신권과 삼성그룹간의 갈등이 비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만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다. 투신사 고객들은 해약에 따른 환매수수료를 물어야하고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주가의 갑작스런 등락에 당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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