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OPEC 쿼터제 무너지려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30일 빈에서 긴급 석유장관 회의를 갖고 리야드 감산(減産)협정을 승인하는 한편 지난 82년부터 유지돼온 쿼터제의 존폐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석유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지난 22일 체결된 리야드 감산협정을 지지하는데 그치지 않고이 협정으로 사실상 기능을 상실하게 된 OPEC 쿼터제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석유정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쿼터제 기능마비에 따라 빈 회의에서 "앞으로의 유가대책과 관련된 또다른 협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 의장국을 맡고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오바이드 알-나시리 석유장관은 유가 인상을 위한비OPEC 회원국들의 협조를 촉구했으나 이번 회의에서 OPEC 산유량의 한도를 변경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베네수엘라 및 비OPEC 회원국인 멕시코 등 3개국이 석유 공급량을 하루 2백만 배럴까지 줄이기로 합의한 리야드 감산협정을 체결한 이후 11개 산유국이 감산에 동참할 것을 발표한바 있다.

내달 1일부터 발효되는 이들 14개국의 감산 총량은 하루 1백40만배럴로 집계돼있다.한편 아부다비의 에리미트대 경제학과 교수 압둘 라자크 파리스는 알-할리즈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리야드 감산협정은 잘못된 결정이며 이는 OPEC 쿼터제에 종지부를 찍어 세계시장에서 증산전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리야드 감산협정이 부분적인 이득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지난 15년간 유지돼온 쿼터제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걸프 산유국들에게는 손해를 입히는 대신 OPEC 쿼터제 위반국들에는 보상을 해주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OPEC 석유장관들이 리야드 협정을 승인하면 이는 쿼터제를 약화시키는 혼란의 시작을의미하게 되며 이 협정으로 OPEC 회원국들은 어둡고 끝이 안보이는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고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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