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어제(29일) 하루동안만도 전국 20여곳에서 산불이 발생, 약 200㏊(60만평)의 산림을 태웠고 2명의 인명피해도 났다. 마침 휴일이었던 어제 기온이 20여년만의 고온현상을 보여 경북 울진등은 섭씨 27도를 웃돌아 강한 바람에 건조한 날씨까지 겹쳐 산불피해가 컸다.매년 봄철만 되면 산불피해를 입어왔는데, 올해는 봄꽃의 개화도 7~10일 빨랐지만, 덩달아 산불도앞당겨 다발(多發)하게 된 것이다. 이번 산불도 예년의 유형과 비슷하다. 봄농사를 준비하는 농부가 밭두렁을 태우다 인근 야산으로 번졌나 하면, 등산객의 담뱃불 부주의로 추정되는 산불이 잇달아 발생한 것이다. 청명(淸明) 한식(寒食)을 일주일 앞두고 산불이 이처럼 많이 발생한 것은 조상의 무덤을 돌보는 일을 앞당겨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데도 원인이 있는 것 같다.또 쪼들리는 살림살이에 지친 시민들이 초여름같은 화창한 날씨를 맞게되자 너나할 것 없이 잠시라도 시름을 잊기 위해 인근 산과 들로 많이 쏟아져 나가게 된 것이다. IMF시대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번씩 주말과 휴일에 산과 계곡을 찾아나서는 행렬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마저 '과소비'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
문제는 언제 어느곳에 봄철행락을 나가든 아직 신록(新綠)의 계절이 되지않았고 낙엽이 깡말라있는 건조기에는 화기(火器)사용이나 담뱃불을 각별히 조심해야 아까운 산림자원을 일시에 태워버리는 일은 막을 수 있다. 또 농부들도 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할때도 바람의 방향등에 유의해서 큰 산불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금오산의 김천쪽에서 발생한 산불도 주민들의 조그만 부주의가 금오산 줄기쪽으로 번진 것이다.사실 사회분위기 자체가 느슨해져 고온(高溫)의 봄철휴일에 있을지도 모를 산불등 재난에 대비하는 일에도 소홀한 것 같다. 해당 관공서는 사회분위기가 아무리 흐트러져있다해도 본연의 경계임무에 보다 충실하기 바란다.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지 모를 각종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겠다.
대형산불이 발생할때마다 지적해온 것인데 진화장비의 현대화가 시급하다. 많은 인력을 동원한원시적 방법으로 불길을 잡을 수도 있으나 헬리콥터를 이용한 진화방법이 그래도 진화시간 단축은 물론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산불감시요원과 장비 확충등 봄철 위험한 때를 넘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심기는 쉬워도 키우기는 어려운 산림을 한순간에 잿더미화 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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