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1호선 5월5일 완전개통

지난해 11월말 진천~중앙로 구간이 부분 개통된 이후 5개월여만인 다음달 5일 지하철 1호선이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1호선의 전면 개통은 미개통 구간에 추가로 지하철이 다닌다는 단순한 의미를 뛰어 넘는 '사건'이다. 비로소 지하철시대가 열린다는 뜻이다. 권인달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장은 "대구 시민들이 드디어 완전한 지하철을 갖게 됐다"고 표현했다.

실제 진천~중앙로구간만 개통한 지하철 1호선은 '반쪽 지하철'이란 평가를 받았다. 개통초 호기심에 지하철 승객이 몰렸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하철 이용객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하루 이용승객이 당초 예상보다 2만명이 적은 7만3천여명에 불과했고 운송 수입도 3천여만원에 그쳤다.이처럼 지하철 1호선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은 부분 개통에 머물러 대구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간선 기능을 못했기 때문. 대구의 서쪽 주민들만 지하철을 이용했고 미개통된 동쪽 주민들은 지하철이 개통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하철 노선이 중앙로까지여서 서쪽 주민들도 대구역, 동대구역, 대구공항 등으로 갈 경우 지하철을 타면 다른 교통편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 탓에 아예 버스나 택시, 승용차를 탔다. 또 지하철 부분 개통과 동시에 시행예정이던 버스노선 개편도 미뤄져 지하철 이용이 불편한 것도 지하철 승객이 늘지 않은 주원인이었다.그러나 지하철 1호선이 완전 개통되면 여러면에서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지하철 이용객이 크게늘 전망. 노선이 2배정도 늘지만 승객은 하루 19만3천여명으로 지금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버스노선 개편과 지하철역에 자전거보관소가 설치되는 등 지하철역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 예상보다 지하철 승객이 훨씬 많아지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를연계하면 웬만한 곳은 갈 수 있어 버스를 두세번 갈아타는 '교통오지'도 사라진다. 지하철이 교통량 분산, 자동차 증가요인 억제 및 차량공해 감소 등 교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많다. 1호선은 동성로와 반월당을 구심점으로 한 도심상업·업무지역과 대곡·상인주거지역, 동촌·안심주거지역, 동대구역부근 업무·상업지역을 연결시켜 도시 균형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부분 개통부터 시작된 역세권 상권개발이 1호선 완전 개통을앞두고 29개역 모두가 더욱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하철 1호선 구간을 따라 선호 주거지와 학군이 재편성되는 것도 지하철 개통에 따른 부수적 기대효과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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