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료과목 없어도 접수 검사후 "큰 병원 가라"

지난달 어느 새벽 아버지가 갑자기 편찮으셔서 집 근처에 있는 ㅂ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학지식이 거의 없는 내가 보기에도 맹장염 같았다.

준종합병원 규모이기에 외과도 당연히 개설 진료과목인 줄 알았으나 수속을 하다 보니 그 병원은정형외과 전문이고 외과는 진료과목에 없었다.

담당자에게 외과가 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일단 검사를 해보자고했다. 다하고 나니, 의사가 장담은 못하지만 맹장염인 것 같으니 대학병원으로 옮기라고 했다.대학병원에서도 똑같은 검사를 되풀이해야 했다. 참고로 삼기 위해 ㅂ병원측에 X선 촬영필름을달라고 했더니 자신들이 보관해야 한다며 거절했다. 조금만 더 지체했더라면 복막염이 될 뻔 했다고 하는 대학병원측의 말을 듣고 나니 ㅂ병원측이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처음부터 진료과목이 아니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하든지 아니면 검사한 필름이라도 주든지 해야할 텐데, 환자 상태는 아랑곳없이 돈벌이에만 급급한 병원의 작태가 한심스럽다. 그들도 모두환자를 우선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의료인일까?

이현주(대구시 대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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