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2 재·보선-개표이모저모

○…4·2 보선 결과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나자 무소속으로 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대거 한나라당에 입당했던 대구지역내 기초단체장들은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모 지역 기초단체장은 "특히 달성 지역에서 국민회의가 박근혜 후보와 경합을 벌인다는 보도가나올때마다 가슴을 졸였다"며 "역시 대구에서는 아직도 한나라당"이라며 한나라당 입당이 탁월한선택이었다는 자평.

○…2일밤 11시가 넘으면서 당락의 윤곽이 확연해지자 박근혜(朴槿惠)후보는 지역방송사를 돌며생방송에 출연해 지역민들의 지지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달성군청을 방문, 개표업무에 종사하고있는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등 바쁜 일정.

박당선자는 또 3일 새벽1시쯤 지구당사에 들러 지구당 당직자와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고 운동원들의 노고를 격려한 뒤 숙소로 돌아 가 휴식.이에 앞서 박당선자는 2일 밤9시쯤 지구당사를 찾은 동생 서영씨의 축하인사를 받고 서영씨를 포옹하고 서로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며 서영씨는 "언니의 의정활동이 잘 이뤄질 것"이라며 격려.---패색 짙어지자 귀가 서둘러

○…2일 밤 한나라당 박근혜후보 사무실에는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운동원들이 방송사의 출구조사결과 예상 득표율이 박후보가 51.8%로 엄후보의 48.2%를 앞서자 개표초반부터 고무된 분위기.반면 엄후보측은 출구조사결과 근소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표차가 큰 폭으로 늘어나자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허탈해하는 분위기.

특히 엄후보는 이날 밤 9시쯤 지구당사에 들러 운동원들을 격려한 뒤 유재건부총재와 김태랑사무부총장 등과 개표결과를 지켜보다 패색이 짙어지자 밤10시쯤 귀가.

---대구 위대한 野都로 부활

○…달성의 4·2보선을 총지휘한 강재섭(姜在涉)선대위원장은 3일 "이제 대구는 위대한 야도로부활하였다. 오늘의 승리는 집권여당의 막강한 조직과 자금에 맞서 대구시민과 달성군민이 거둔위대한 달성대첩"이라는 감사성명서를 발표.

또 강위원장은 "집권당과 김대중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곧 민심이요, 천심임을 확신하며우리는 오늘의 승리를 바탕으로 더욱 겸허한 자세로 대구시민의 뜻을 받들 것"이라 강조.--- 선거결과 겸허히 수용

○…한나라당 박근혜당선자에게 큰표차이로 패배한 국민회의 엄삼탁(嚴三鐸)후보는 3일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며 앞으로 더욱 더 달성을 사랑하고 헌신토록 노력하라는 달성군민의채찍으로 알고 더욱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피력.

---선관위 방송사 생중계 경고

○…이번 보선에서 최고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대구 달성의 경우 개표장이 마련된 달성 구청 강당에는 오후에 접어들면서 방송3사의 중계차를 비롯 전국에서 몰려든 기자단 70여명이 북적대는 모습. 오후 7시부터 가창 지역 투표함 개봉을 시작으로 개표에 들어간 달성 지역은 방송 3사들이앞다퉈 집계 상황을 생중계하자 선관위측이 수차례의 경고 방송을 통해 득표율의 방송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

선관위측은 "선거 문화가 뒤떨어졌다고 비난해온 방송사들이 오히려 선거법을 앞장서 어기고 있다"며 "선관위 경고를 무시할 경우 개표장에서 퇴장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아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달성 지역 개표장이 마련된 달성군청 강당이 너무 협소해 개표 종사원은 물론 참관인과 취재진이 앉을 자리조차 없자 개표장 주변에서는 달성 선관위가 자신들의 편의만을 위해 개표장을 군청으로 정했다는 비난이 쇄도.

---申후보 막판 역전 환호

○…경북 문경·예천보선 개표는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후보와 자민련 신국환(辛國煥)후보가 시종 시소게임을 벌였으나 결국 소지역주의 양상에 따라 유권자 수가 1만8천여명이 많은 문경출신신영국후보가 최종 당선. 개표초반 큰 표차로 뒤지던 신국환후보는 밤10시를 넘겨 추격의 고삐를당겨 신영국후보를 4백여표 차로 역전하기도 했으나 문경은 1만3천여표가 남은 반면, 예천은 7천3백여표밖에 남지 않아 예천출신 신국환후보측은 낭패감. 이어 밤 11시경 다시 신영국후보가 앞서 나가자 선거사무실에서 TV를 통해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신영국후보측은 신영국을 연호하며승리감에 도취되기 시작. 반면 TV를 통해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신국환후보측은 초상집 분위기.특히 신국환후보 지원에 발벗고 나섰던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지역주의의 골이 이렇게 깊을줄몰랐다"며 망연자실.

○…개표 중반인 밤 9시께는 신영국후보가 신국환후보보다 3배이상 득표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는데 이것은 문경표가 빨리 개표됨에 따른 것. 이에 따라 지역별 개표결과가 합산될때마다 선두자리가 바뀌어 희비의 쌍곡선이 수시로 교차.

한편 신국환후보측은 지역별 개표결과를 합산한 결과 신영국후보와 팽팽한 백중세로 드러나자 "예천지역에서 신영국후보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면서 불안한 기색.한편 한나라당 소속인 권상국예천군수는 한나라당 신후보의 고전 예상에 침통한 표정으로 군수실을 떠났다가 밤 9시이후 문경 쪽에서 낭보가 잇따르자 군수실로 돌아와 축하 꽃다발을 준비하는등 싱글벙글.

○…문경·예천지역 선거 투표 마감과 함께 MBC TV방송에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자민련 신국환후보가 한나라당 신영국후보에 0.7% 앞선다고 보도하자 자민련 선거캠프는 예상보다 적은 표차이라면서도 당선이 확정된 듯한 분위기를 연출.

반면 한나라당측은 1일 밤 한나라당 간부집 주위에 경찰들이 불법선거를 방지한다며 집을 에워싸는 등 전례없는 관권선거를 했다며 불평하는 등 공세를 준비.

그러나 개표 결과 보도와는 달리 신영국후보가 앞서 나가자 양 진영의 분위기는 표변.---비누세트 돌린 50代 고발

○…예천선관위는 2일 예천읍 청복리 장훈남씨(53)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 상주지청에고발. 선관위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달 31일 오후5시쯤 40대 가량의 남자가 예천출신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부탁하며 현금 4만원을 주자 3천원 짜리 비누세트 10개를 구입해 황모씨등 이웃주민9명에게 나눠준 혐의.

○…의성 재선거 결과는 출구조사 내용과 개표초기 상황, 최종 개표결과가 서로 달라 후보들이일희일비. 한나라당 정창화당선자는 출구조사에서는 4~1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표초기에는 오히려 뒤떨어져 한때 당황.

정당선자는 2일 밤10시30분까지 뒤지다가 출신지인 서부지역 투표함을 열면서부터 앞서기 시작해밤11시10분 이후로 완전한 우세. 읍내 자택에 머물던 정당선자는 이시각 에 바로 당사로 나와 운동원들과 승리의 축배.

자민련 김상윤(金相允)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개표초기에 앞서가자 활기를 띠었으나결국 역전패로 마감하자 아연실색.

---자민련 입당러시 일침

○…이날 밤 대구 수성구 한나라당경북지부 사무실에는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 박헌기(朴憲基)도지부위원장, 윤태현(尹泰鉉)사무처장 등이 나와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완승 결과에 환호.박위원장은 "자금과 조직의 열세를 딛고 이긴 것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승리"라며 "대구·경북의 자존심과 긍지를 보여준 쾌거"라고 의미를 부여.

이지사도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으로 옮겨가는 인사도 많지만 저변에 깔려 있는 주민들의 정서를 잘 읽어야 할 것"이라고 최근 줄을 잇고 있는 자민련 입당러시에 일침.〈정치1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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