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는 경제학자로서 오랜기간 학계에 머물다 뒤늦게 정치에 뛰어든 '늦깎이'정치인이지만, 학자출신으로는 흔치않은 뚝심과 정치력을 갖추고 있고, 정치 적응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대교수 재직 당시에는 한국 경제학의 태두로서 후학 양성에 힘을 기울였고 관직에 진출해서는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등을 맡으며 '경제전문가'로서의 식견을 발휘했다.이후 민선 서울시장과 민주당 총재, 대통령후보, 한나라당 총재 등을 역임하는등 정치에 본격 입문, 새로운 인생 항로를 개척해 왔다. 유교적 가치관인 '입신양명'(立身揚名)에 상당한 철학적 비중을 싣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러나 조총재로서는 이번에 '한시적 관리역'을 부여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6·4 지방선거' 이후 내년 4월10일까지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총재를 다시 뽑도록 비당권파와약속했기 때문이다. 조총재의 임기가 길어야 1년 정도 보장돼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계개편과 '6·4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조총재의 임기가 더욱 단축될 수도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지방선거 후 비당권파의 '조총재 흔들기'가 본격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조총재체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조총재가 한나라당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10월 7일. 대선후보 가도에서 민주당후보를 중도사퇴,당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합당을 전격 발표함으로써 한나라당호(號)에 몸을 실었다.이어 11월21일 구(舊)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과 함께 임기 2년을 보장받으며 한나라당 총재에취임, 대선 조력자로서, 당권 취득자로서 새로운 정치 입지를 모색했다.
그러나 대선패배에 뒤이은 당내 반목 등으로 당장 '당권 유지'가 벅찬 상황에서 조총재는 내부적으로는 이한동(李漢東)대표,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 등 당권파의 세결집을 도모하고 밖으로는 정계개편과 '김종필(金鍾泌)총리 인준'에 맞선 대여(對與) 강경 투쟁으로 위기감을 조성, 난국을 헤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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