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도 잡지 못하는 무중력의 우주 공간에서 인간의 신경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변할까. 이문제는 인간의 장거리 우주여행을 실현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열쇠로 많은 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 해답을 얻기 위해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7명의 승무원과 함께 쥐, 물고기, 귀뚜라미, 달팽이 수십마리가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타고 우주여행에 나선다.
NASA(미 항공우주국)는 이번 여행에서 중력과 생물의 감각기관간 상호관계를 조명, 장거리 우주여행이 가져올 많은 잠재적인 문제점 해결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16일 21시간48분동안의 여행기간과 도착후까지 이루어지는 실험은 모두 26가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8개 팀이 수행한다. △자율신경팀 △감각근육과 행동팀 △수면팀 △전정기관팀이 승무원들을대상으로 11개 실험을, △수생팀 △포유류진화팀 △신경생물학팀 △신경적응팀이 나머지 동물들을 상대로 15가지 실험을 벌인다.
인간에 대한 각종 조사 외에도 달팽이나 물고기 등에 대한 실험은 중력을 감지하는 생명체의 신비를 한꺼풀 벗겨줄 전망이다. 동물에게 있어 중력의 감지는 청각기관에 존재하는 작은 돌같은물질이 신호를 보내고 신경조직이 신호를 해독해 그 변화를 느끼게 된다. 인간은 내이(內耳)에 중력감지기관이 있다.
무중력 공간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파악하기 위해 연구팀은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승무원들과 달팽이 물고기 등을 정밀조사, 지구상의 동물들과 비교분석하게 된다. 현재로는 무중력이나 중력이 작은 곳에서 중력감지기관의 크기가 커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번 비교에서 사실로 입증된다면 감지한 중력변화를 어떻게 신경조직에 신호로 보내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계획이다.
중력과 생물의 감각기관 발생 및 발달의 상호관계에 대한 연구는 90년대를 '뇌의 시대'로 규정한미국 대통령과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우주왕복선은 지난81년 컬럼비아호가처음으로 발사된뒤 지금까지 모두 89차례나 우주로 보내졌다. 컬럼비아(25회), 챌린저(10회), 디스커버리(23회), 아틀란티스(20회), 인데버(12회) 등 5개의 우주왕복선이 번갈아가며 쏘아진 것.이번에 발사되는 컬럼비아호는 바로 90번째로 이름도 STS-90. 뇌의 신비에 도전하는 이번 우주여행이 NASA측의 기대처럼 생명의학기술과 측정 및 감지기술, 지구와 우주에 기초한 신경과학의 진보를 결합시켜 줄지, 그래서 영화에나 나오던 장거리 우주여행이 얼마나 앞당겨질수 있을지주목된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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