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버스노선 졸속개편…학생들 항의 빗발

"通學 고통 생각해 봤나요"

대구시가 시내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생들의 통학 사정을 제대로 배려않은채 버스노선을 개편했다가 학부형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시행 5일만에 노선재조정에 나서는 등 대중교통행정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5일 대구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 뒤 대구시와 각 구·군청, 시민단체에는 통학하기가불편해졌다는 학생 및 학부형들의 전화가 쇄도, 노선개편으로 인한 전체 민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민원내용은 "노선이 아예 없어졌다" "버스를 두번 타야 하거나 좌석버스만 운행돼 요금부담이 늘었다"는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대구 달서구 경우 성당시장에서 대구남중, 감삼중, 제일여상, 경화여고, 상서여상, 원화여고를 운행하던 102번, 121번, 315번 버스가 없어졌다는 것. 또 대곡·상인지구에서 송현여고및 본리여중 사이 노선이 없어졌고 대성사네거리에서 신명여고, 성당시장에서 영신고로 가는 노선도 각각 폐지돼 학생들의 통학이 어려워졌다. 수성구는 지산동 녹원아파트앞에서 정화여고, 상동에서 능인고간을 운행하던 노선이 없어져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동구는 방촌·입석동에서 청구고, 중앙상고간을 운행하던 버스가 다니지 않게 됐고 서구는상이동에서 중리중, 경덕여고를 연결하는 노선이 없어졌다. 북구는 대현·산격동에서 경상여고를 운행하던 2-1번 일반버스가 없어지고 좌석버스만 운행돼 학생들의 통학비 부담이 커졌다. 이용학생이 많은 하나백화점 건너편에서 경북대를 운행하던 21번 노선도 폐지됐다.이에 대해 교통전문가들은 "학생들의 경우 집-학교간을 주로 오가는 등 버스 이용패턴이 일정해 수요파악이 충분히 가능한데도 대구시가 용역팀으로부터 노선개편안을 받은뒤 개편까지 9개월여 동안의 기간이 있었으나 현장조사를 제대로 않아 혼란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대구시 최영 교통운영과장은 "종전 굴곡노선을 펴는 과정에서 학교들이 노선경유지에서 제외됐고 주거지에서 먼 곳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아 통학이 불편해졌다"며 "앞서지적한 학교 등 통학 불편이 심한 노선 95개노선중 10여개를 대상으로 10일부터 조정,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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