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국방문 일본왕 수난

영국 방문에 나선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처가 2차대전중 일제 포로수용소에서 고통을 당한영국군인과 민간인들의 항의 시위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25일 런던에 도착해 4일간의 공식 방문일정에 들어간 일왕에게영국 최고 훈장인 '가터' 훈장을 수여키로 하는 등 성대한 환영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그러나 일왕이 이날 히드로 공항에 도착할 무렵 약 20여명의 시민들은 런던 시내 일본 대사관 밖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대사관 창틀에 "일본은 1941~1945년까지의 전쟁 포로들에 대한 보상을 미루고 있다"고 적어 놓는가 하면 "일왕은 과거의 죄를 인정하라"는 전단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영국 재향군인회는 최소한 1천명의 전쟁포로들이 26일 열리는 일왕의 공식 환영행사장에서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제 수용소에 억류됐던 영국인 2만5천명중 현재 생존자는 재향군인 1만1천명과 시민 4천여명등 모두 1만5천여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재향군인과 민간인들은 지난 51년 일본과의 평화조약에서 합의한 1인당 80파운드(1백32달러)의 보상금을 1만4천 파운드로 증액하기 위해 현재 일본 법원에서소송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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