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역 얼굴알리기 새 명소로 각광

◆…26일 오후 5시 대구시 서구 평리초등학교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당연설회엔 무더운 날씨에도 2천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자 주최측에서는 '대세가 정해졌다'며 흥분하는 모습.문희갑 대구시장 후보와 이의상 서구청장 후보를 비롯, 강재섭의원등이 참석한 이날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이정도 열기만 모아준다면 이번 선거는 이미 끝난거나 다름 없다"며 지지를호소.

◆…달서구청장에 출마한 장긍표 자민련후보가 매일 아침 지하철역에서 선거운동원용 완장을 머리에 눌러쓴채 지지자들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한표를 호소해 눈길.

장후보측은 "선거구내에 지하철 역이 7군데나 되고 이곳을 이용한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조금 어색하다는 평도 있지만 눈길을 끄는데는 효과가만점"이라 자평.

◆…4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성구시의원 제4선거구에서는 중반전에 접어들면서후보들이 지산, 범물동 아파트 단지를 돌며 경쟁적으로 유권자들과 접촉.

한나라당 김창은 후보진영은 김후보가 환경단체에서 일하는등 사회봉사 경력이 많은데다 주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호감을 보이고 있어 자신감을 비치고 있으며 자민련 이경로 후보진영도 김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남은 기간 표밭을 일궈 역전이 가능하다고 전망.무소속 공병호후보측은 지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어 인지도가 높으며 지역 기반도 상대적으로 단단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무소속 박상현후보측도 30대의 젊음과 참신함이 유권자들에게 부각되고 있다며 고무된 분위기.

◆…한나라당 하종호후보, 자민련 조진해후보, 무소속 정영화후보등 30~40대 3명이 맞붙은남구시의원 제1선거구는 후보들이 저마다 젊음을 주무기로 유권자들을 공략.

하후보는 새벽에 앞산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 밤늦게까지 상가와 시장을 돌며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전 시의원인 조후보는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요란한 유세활동보다는 조용히 표밭을 다지는 중.

무소속 정후보는 유세차량을 초가집으로 장식,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면서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여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

◆…낮기온이 30도를 넘는 이상고온현상 때문에 낮시간 유세가 힘들어진 후보들이 야간에아파트,주택가를 돌며 확성기를 사용한 득표활동에 치중하자 선관위엔 시민들의 항의전화가쇄도.

대구시 중구 ㅎ아파트,남구 안지랑네거리 주변 주민들은 "밤마다 후보들이 마구 틀어대는로고송과 연설 소음에 짜증이 난다"며 "유권자들의 화를 돋구면 표를 잃는 줄 후보들은 모르는 모양"이라고 비아냥.

선관위 관계자들은 "거리유세는 밤10시까지 할 수 있어 법적으로 제재하기 곤란하다"며 "후보자들의 양식에 맡길 뿐"이라고 설명.

◆…이번 선거에서 최연소 후보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민회의 허현씨(27)가 파격적인 모습의 선거공보물을 제작해 또다시 화제. 북구 제2선거구에서 대구시의원선거에 출마한 허씨는 자신의 선거공보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색안경까지 낀 모습으로 등장, 한나라당 김석환후보 및 자민련 구본항 후보 진영으로부터 "국산 람보냐", "시의원 후보가 너무 신중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정작 허씨는 "색안경은 암울한 현실을, 머리띠는결연한 각오를 뜻하는 것"이라며 "처음 거부감을 보이던 유권자들도 취지를 설명해주면 오히려 더 공감한다"며 태연한 반응.

◆…26일 모방송국이 주최한 북구청장후보자 토론회에 참가한 자민련 방진석 후보가 기호1번 이명규 후보와 기호3번인 자신을 빗대 "지금은 1인치짜리 후보가 아닌 3인치 더 넓은 후보가 필요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3번" 등 광고문구를 연발한 것을 본 시청자들의반응이 제각각.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유세"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어떤이는 "운동원도 아닌 후보자 본인이 다소 진지하지 못했던 게 아니냐"며 일침을 놓기도.

이날 토론회는 지난 24일 열렸던 합동토론회에 비해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을 대체로 자제하는 분위기. 그러나 일부 후보는 확인도 거치지 않고 다른 후보에게 "왜 공약을 내놓지 않았느냐"고 질문하거나 상대후보 공격자료를 차트로 만들어오는 '성의'(?)를 보여 눈총.〈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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