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후 정국기상도

지방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게 되면서 여야간 판세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정치권의관심은 벌써부터 선거이후 정국으로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치권에 대한 검찰사정과 여권의 정계개편 작업 등이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선거결과에 따른 여야각 당의 지도체제 개편문제도 자연스레 부각될 전망이다. 때문에 전개 상황에 따라선 정치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것이다.

△정치권 사정=최근 검찰에서 거듭 수사방침을 밝히고 있는 '기아리스트'는 물론 대구·경북권 인사들에 집중돼 있을 '장수홍리스트', 그리고 '종금사리스트'로 까지 확대될 가능성도있다. 이들 리스트에 거명된 의원들은 모두 수십명에 이르며 특히, 구여권 출신이란 점에 주목된다. 즉, 이들 의원에 대한 검찰수사는 여권측 의도의 개입 여부와는 관계없이 여소야대구도 타파라는 정계개편 구상에 촉매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들 리스트에 모두 거명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의 중진 인사가 최근들어 여권측과 정계개편을 화두로 잇단 접촉을 갖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분석할 수 있다. 이들 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들중 대구·경북출신들은 기아리스트에 ㄱ ㅇ의원, 종금사리스트엔 ㄱ의원 등이 있다. 장수홍리스트엔 상당수가 포함돼있다는 설이다.

△정계개편=여권은 지방선거직후 최소한 15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을 영입, 여대구도로 역전시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국회의석 총 2백92석중 한나라당은 1백34석으로줄어드는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현재의 1백32석에서 1백47석이상으로 과반수를 넘기게된다.

물론 선거결과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즉, 여권이 영남권은 물론 경기와 강원 등 접전지역에서 패할 경우 정개개편 구상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여권은 개별적인 의원 영입에 치중, 소규모에 그치게 될 것이다.

반면 여권이 수도권에서 압승하고 이같은 기세가 강원 등 다른 지역으로 이어질 경우엔 대규모적인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차기 총선을 의식한 야당의원들의 입당이 잇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부산, 울산 등에서 패하게 될 경우 이곳을 텃밭으로 한 당내 민주계가 분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여야 각당으로 흩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민정계와 대구·경북을 주축으로 한 정당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도체제 개편=선거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과 맞물려 당체제 개편이 가시화될 것이다.국민회의에선 현재의 총재권한대행 체제를 구여권처럼 대표, 혹은 최고위원체제로 바꿔야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부총재측이 이미 선거직후 전당대회 개최를 다시 요구한 데서 엿볼 수 있듯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의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본격화될 것이다. 〈徐奉大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