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남의 벽' 허문 남성들...

"어, 남자잖아" 여성들이 많은 직종에 종사하는 남성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하지만 주위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는 상관없이 자신의 적성에 따라 '금남의 영역'으로 생각되는 직업을 선택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현영수씨(24)는 지난해 7월 활동을 시작한 새내기 메이컵 아티스트. 경상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현씨는 연극과 미술에 대한 자신의 흥미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메이크업을 직업으로 선택했다.

자유로운 집안 분위기 덕분에 큰 반대 없이 일을 시작한 현씨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화장을 해줘야 할 여성의 반응. 배우나 모델은 큰 문제가 없지만 신부화장의 경우 거부반응을 보이면 메이크업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런 대화로 상대를 편하게 만드는 수 밖에없다.

현씨가 말하는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최대 장점은 '일단 튄다'는 것. 개성과 예술성이중요한 이 분야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을 천직이라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노력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공하겠다는포부를 밝혔다.

고객을 방문, 화장품을 판매하는 직종도 남성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분야.6월초 현재 (주) 태평양 대구지역사업부에는 2명의 남성이 뷰티 카운셀러로 활동하고 있다.베이비시터 알선 전문업체 '아이들 세상'을 통해 아이를 돌봐주는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던김기웅씨(24)는 "원래 애들을 좋아하고 성격이 꼼꼼해 지원했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이같은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교사인 채승우씨(26)역시 어린이가 좋아 보육교사가 됐으며 장래 꿈도 어린이집원장이다. 조덕한씨(28)는 집안 중 남자의 힘이 필요한 일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남성 파출부로 나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경우.

이밖에도 꽃꽂이 전문가, 코디네이터등 직업선택에 있어 사회통념보다 자신의 기호와 재능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이 늘면서 남성들의 직업선택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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