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사 횡포 도 넘었다

신용카드사들이 연체금을 받아내기 위해 대금을 제때 갚지못한 사용자는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전화로 폭언을 일삼아 물의를 빚고있다.

심지어 일부 신용카드사들은 전화 전담 직원들을 계약제로 채용, 연체금 담당자로 집중 배치해 연체금 독촉에 따른 카드회사와 고객과의 마찰이 심화되고있다.

카드대금 1백여만원을 2개월 연체한 정모씨(40.대구시수성구지산동)는 "카드회사 직원이 최근 집으로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로 내일 까지 입금시키지 않으면 고발하겠다"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6년간 이용했는데도 한번 연체했다고 카드사 직원이 전화로 아내까지 협박해 전가족이 고통을 받고있다"며 "항의 했다가 더 큰 봉변을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또 김모씨(27.여)는 지난 1월부터 카드사가 대금청구서를 보내지 않아 몇차례나 청구서 발급을 요구했으나 응답해주지 않다가 지난5월에 회사직원이 친정에 전화를 해 "고발은 물론 모든 금융기관에 신용불량자로 등록시켜 금융거래를 못하게 했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김씨는 "카드사측의 잘못으로 청구서를 받지못해 연체됐는데도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고객을신용불량자로 등록시킬 수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또다른 재벌기업 계열 카드회사 회원인 이모씨(28)는 2개월여 밀린 연체금을 내기위해 카드사를 방문했는데 담당직원이 "연체로 고발했으니 소송비용까지 부담하라"고 말해 경찰서에확인해본 결과 허위였다며 분개했다.

이씨는 "회원으로 등록시킬 때는 미사여구로 유혹하던 카드사들이 허위사실까지 동원해 고객을 협박하는 등 사채놀이하는 폭력배들이나 사용할 수단 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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