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직' 술렁댄다

지방선거 이후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단체장 선거과정에서 지지후보를 놓고 공직사회 내부의 줄서기 또는 공공연한 선거운동의 후유증으로 당락 결정 이후 낙선자 지지자들이 신분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현역 단체장이 바뀐 구·시·군에서는 이른바 요직을 비롯 현 조직에 대한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 동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지역 모 구청 직원들은 구청장 당선자가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유력 후보에게 줄서기를 하는 공무원이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공무원 사회도 바뀔 것은 바뀌어야 한다"고 공언함에 따라 취임후 인사조치 등 변화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중 낙선 후보에게 편향적으로 줄을 섰던 일부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하반기로 예정된 지방정부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하고 있다.

다른 기초단체의 일부 공무원들도 선거기간 중 현역 단체장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보였다가 상대 후보가 당선되자 '살생부'에 올라 인사 조치를 당할까 불안해 하고 있다는것이다.

경북도내 경우 전체 23개 시·군 중 시장 군수가 갈린 6개 시·군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모 군에서는 현 군수와 친인척 관계인 2명의 요직 과장을 비롯 평소 현군수에 눈에 띄게 줄을 섰던 직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현직 시장·군수가 재선한 지역에서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쟁후보 지지자로 분류됐거나, 당선자를 암암리에 지원했더라도 기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내심 초조해하고 있다는것이다.

일부 지역서는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중 일부 간부들에게 승진을 약속했다는 소문이 돌아,직원들 사이에 논공행상 자리다툼 조짐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는 것.

대구 모구청 한 관계자는 "5급 이하 직원들에 대해 막강한 인사권을 가진 단체장이 친소관계에 따라 인사를 하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며 "벌써부터 당선자에게 눈도장을 찍어두려애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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