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 경품전화 비싼 요금 각오해야

이번달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는 전화가입자 가운데 일부는 평소보다 수천원 내지 1만원이상더 나온 요금에 의아해 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특수정보를 제공하는 소규모 사업자들이 주류를 이루던 700서비스를 TV방송사들이앞다투어 활용하고 있기 때문. 방송사들의 700서비스 이용은 중소기업 돕기나 실업기금 모금 등 극소수 모금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퀴즈나 경품행사 등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전화요금 외에 정보이용료(30초당 50원)가 부과된다는 점을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들은 요금에 대해 무관심한 실정이다.

최근 700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송프로그램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KBS, MBC, SBS 등 방송3사와 지역민방까지 합치면 20편을 넘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TV 방송사까지 합치면 그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이는 경품을 공짜로 협찬받으면서 정보이용료를 한국통신이나 700회선 임대업자와 나눠갖기때문에 방송사로서는 짭짤한 벌이가 되기 때문.

게다가 이달들어 월드컵 축구가 막을 올리자 경쟁적으로 스코어 또는 승패 알아맞추기 행사까지 벌여 방송사들의 부수입이 수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실제 한국과 멕시코전때 방송3사의 퀴즈에 참가한 전화는 20만통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월드컵 열기가 고조될수록 참가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TV를 보다가 요행수를 바라며 무심결에 전화를 눌러대다보면 상품은 커녕 잔뜩 늘어난 전화요금 고지서만 손에 잡히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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