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 양심실종

【포항】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최근들어 기업체 사무실과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좀도둑이크게 늘어나고 있나하면 주차료등 공공요금을 떼먹는 얌체형 범죄까지 빈발, 주민과 관련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포항공단의 경우 최근들어 회사 탈의실에서 지갑이나 사물함이 털리는 사례가 자주 발생, 기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서는 소형 시계등 사내 공용품까지 자주 없어져 회사가 전자메일등을 통해 '도둑조심'을 공론화 하고 나서는가 하면 점심값을 절약하기 위해 싸온 직원 도시락이 도난당하는 일도 벌어져 동료간에 불신감도 커지고 있다.

또 포항시 북구 모아파트에서는 지난달 마당에 세워둔 자전거, 어린이 장난감, 담벼락에 말려둔 오징어까지 도둑을 맞아 주민들 항의에 시달린 경비원들이 좀도둑 예방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공단내 근로자 박모(34), 이모씨(33)는 지난 13일 함께 퇴근해 아파트 주차장에 나란히 차를 세워두었으나 밤새 두차량 모두 연료주입구가 파손된채 기름을 도난 당했다는것.

공영주차장 요금징수원 김모씨(48.포항시 북구 죽도동)는 "잠시 한눈을 파는새 도망치는 무임주차 차량이 하루평균 20대 이상 발생, 애를 먹고 있다"며 경제난으로 얌체 운전자들이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경찰관계자는 "최근들어 IMF형 범죄 신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과거에는경찰에 주인을 찾아 달라는 습득물 신고가 많았으나 경제난 탓인지 요즘은 습득물을 들고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해 각박해진 세태를 알수있게 했다. 〈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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